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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야경을 찍는 세 가지 방법

야경사진 방법만 알면 쉽다



 누군가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 굳이 하나 집어 말하자면, 아마 봄일 것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근육과 정체되어 있던 지방분을 소진시키기 딱 좋은 날씨이니까. 실제로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사람의 몸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따뜻한 날 의자에 앉아있으면 찾아오는 춘곤증의 유혹도 봄에 내 몸을 맞추기 위한 일련의 작업 중 하나.      


 그렇다면 봄 중에서도 봄의 향기를 듬뿍 맡을 수 있는 시간은? 바로 밤 시간이다. 살랑거리는 꽃내음과 밤의 공기. 그 얼마나 청량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가. 이럴 때 사진이 빠질 수는 없다. 당신이 카메라를 들고 있다면 이런 기분 좋은 변화들을 찍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참 야경사진 녹녹지 않다. 어두워서 흔들리고, 색도 제대로 안 나오고. 남들은 정말 멋지게 우주도시처럼 촬영하는 야경 왜 나만 안 되는 걸까. 하지만 몇가지 방법만 안다면 야경사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오늘 본 매거진에서는 야경사진 촬영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삼각대는 필수


야경사진 삼각대를 준비해보자


야경사진은 흔들리지 않고 촬영하는 것이 중요


 어두운 곳을 촬영하게 되면 사진이 흔들린다. 셔터 속도가 확보가 안되기 때문이다. 조리개를 개방하거나 ISO(감도)를 높이면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도 한계가 있다. 특히나 야경사진은 정물 사진과 거의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흔들리지 않고 정확히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연유로 삼각대는 필수. 삼각대는 내 카메라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삼각대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러리스나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작은 삼각대를 사용해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DSLR의 경우 중심점과 무게를 지탱해줄 수 있는 삼각대가 좋다.     






골든타임을 활용하자


골든 타임을 활용해보자


  Golden time! 황금의 시간이라고? 야경 사진에서 빛이 제일 아름다운 시간을 바로 골든타임이라고 칭한다. 그럼 골든시간이 언제일까. 바로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는 바로 그 전시간.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이 있지만 야경 사진가들에게는 ‘어둠이 찾아오기 전이 제일 아름다운 순간이다’라는 말이 더욱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석양이 지는 해거름의 순간 야경을 찍기에는 가장 좋은 타임이다


 석양이 지는 해거름의 순간. 이제 슬슬 어둠이 밀려오는 순간이 야경을 찍기에는 가장 좋은 타임이다. 이때 사진을 촬영하면 도시의 빛과 함께 검푸른 하늘도 같이 담을 수 있다. 이미 어두워진 후는 사진의 색상과 디테일면에서 골든타임을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골든타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린다. 세팅하고 카메라 조정하고 하다 보면 이미 세상은 어둠으로 캄캄하다. 그래서 이 골든타임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삼각대에 카메라를 안착시키고 세팅을 한 다음 기다려야 한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이다. 이 찰나의 순간을 잡기 위해 사진가들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나 보다. 이 짧은 골든타임은 사진가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카메라 세팅을 해놓고 사진가들은 빛의 밝기를 목측으로 측정한다. 한 번씩 찍고 테스트하고 찍고 테스트 하기를 몇 번. 결정의 순간이 오면 미련 없이 그들은 셔터를 누른다.     






조리개를 조여보자.



조리개를 조이면 이렇게 빛 갈라짐이 생긴다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이다. 하지만 조리개의 수치에 따라 어떻게 사진이 변화되는지를 알고 있다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사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사진가 각자의 몫이다. 여기서 문제 조리개의 역할은 무엇일까?     

조리개를 조이면 빛 갈라짐이 생긴다


 조리개는 우리 모두 알다시피 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도구이다. 카메라의 어원은 원래 ‘상자’이다. 이 검은 ‘상자’에 빛을 얼마나 넣어서 상을 맺히게 할까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조리개. 하지만 이 조리개가 사진에서는 의외로 몇 가지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첫 번째로 조리개를 개방하면 초점이 맞은 곳을 제외하고는 배경이 흐려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웃포커스라는 개념. 두 번째로 조리개를 조이게 되면 조리개의 형태대로 빛의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조리개는 팔각 형태의 날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날개가 조여지면 그 모양대로 빛의 모양이 형성된다. 이러한 조리개의 역할은 야경 사진을 매우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조리개를 개방하면(조리개 수치를 낮추면) 빛은 둥글둥글 번져 보인다. 반대로 조리개를 조이면(조리개 수치를 높이면) 빛은 별 모양으로 날카롭게 빛나 보인다. 이는 어떤 것이 좋다고 할 수 없다. 결국 개인 취향의 문제이다. 부드러운 빛의 형태를 좋아하는 이들의 경우 조리개를 열고 촬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야경 사진가들은 조리개를 조이고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조리개를 조이면 f11, f13정도로 조여서 촬영한다. 대신 이렇게 조리개를 조이게 되면 당연히 셔터 속도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삼각대를 사용해야 한다. 셔터 속도가 길어진다는 대략 10초, 20초, 30초 정도의 셔터 스피드를 가진다는 이야기이다. 셔터 스피드가 10초라는 건 10초간 셔터가 열려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삼각대를 활용하여 10초 동안 흔들리지 않도록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간단하게 야경사진 촬영하는 팁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야경사진 촬영에는 사실 또 하나의 재미가 있다. 두세명 정도가 같이 나가 옹기종기 모여서 셔터를 눌러놓고 그동안 맥주를 홀짝이며 이야기하면 베리베리 즐거운 시간이 된다. 혹시 썸을 타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같이 야경사진을 촬영하러 나가보자. 스치는 봄바람과 톡 쏘는 맥주 맛, 낭만적인 야경에 곧 연인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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