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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라씨 Apr 16. 2024

119 구급차의 생각지 못했던 불편함

겪어보니 알게 되는 것 들

119 구급대 앰뷸런스 /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www.aflnews.co.kr)

최근 몇 달 새 두 번이나 119 구급차를 타게 됐다. 환자와 보호자로 각 한 번씩.

119에 전화하는 즉시 내 위치가 공유된다는 점도 이번에 알게 됐다.
그리고 구급차 5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

환자와 보호자로 구급차에 승차했을 때 공통적으로 느낀 불편감이 있었다.
구급차를 타보기 전엔 알 수 없었던 생각 외의 불편함은 바로 멀미였다.

승차감을 고려하고 만들어진 차가 아니다 보니 흔들림이 심했고 환자로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흔들리는 신체의 움직임에서 온 멀미는 일차적인 고통이 때문에 바로 잊혔다.

두 번째는 보호자로 환자와 함께 구급요원 두 분과 동승했다.
한 분은 환자의 인적사항 병력 등을 확인하셨고, 한분은 계속 환자 상태를 주시하며 적절한 처치를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정신없고 급박한 상황 중 홀로 멀미와 싸우고 있었다.
평소에 멀미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불편한 어지러움과 두통 때문에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고, 이러다 나도 환자 옆에 눕겠다 싶기도 했다. 

침대를 마주 보고 옆으로 앉아 가야 하는 위치 탓도 있지만, 일단 승차감 자체가 없다.
격하게 움직이는 구급차 내에서 내 몸을 고정할 수 없고, 의료기기로 가득한 구급차 내에서 창문도 보이지 않았다.

정신이 아득해져 갈 즈음 눈에 보인건 두 구급요원들이었다.
그분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 흔들리는 '승차감이라곤 전혀 없는' 구급차에서 긴급 출동을 하고 계실 텐데 말이다.

그분들이라고 멀미를 못 느끼겠나. 심지어 태블릿에 환자의 상황을 직접 입력해야 하는데 말이다! (와.. 이건 정말 멀미 나서 차마 못 보겠더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예전에는 학습된 그분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였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구급요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업무하고 계신지 알게 됐다.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을 갖는 만큼 알게 된다. 

생각지 못했던 불편한 고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근무하시는 구급요원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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