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잘 때 같이 자고 새벽 기상

가정보육하는 엄마에게 꼭 필요한 혼자만의 시간

새벽 서너 시면 일어나는 나는 저녁에 몇 시에 자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아이 잘 때 같이 잔다. 늘 다르지만 요즘은 보통 8시 반-9시 사이에 잔다. 아이가 잠들면 하고 싶은 일이 백만가지지만, 저녁에는 누워서 SNS를 탐닉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산적인(?) 일을 전혀 할 수 없어서 과감하게 포기하고 새벽시간을 택한다.

사실 일찍 자도 매번 새벽에 눈 뜰 때 엄청 피곤하고 그냥 자고 싶다. 가정보육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중노동인지 깊이 공감할 것이다. 특히 영상 노출 전혀 없는 가정보육은 엄마의 심신을 갈아 넣어야 한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많이 지쳐서 가능한 잠을 충분히 자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 네 시간만 자고 싶지만 , 삶이 그만큼 절실하지도 않고, 아이와의 하루를 최대한 유쾌하고 보내고 싶어 푹 잔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보면 힘들어도 데리고 있길 잘한 것 같다. 내가 들인 "노오력"보다 훨씬 빛나고 있다. 

체력이 될 때는 내년에도 데리고 있을 걸 하고 살짝 후회하지만, 언젠가는 보내야 하기에 내년 3월에는 일단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