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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쩐구 Dec 11. 2023

아이 감기, 꼭 병원에 가야 할까?

아이가 어제 아침에 목이 아프다고 하더니 오후부터 열이 오른다. 다행히 아직까지 계속 미열이지만 신경이 쓰인다.


아이 아플 때마다 새벽에 번호표 뽑아서 찾아뵙는 원장님께서 마침 휴가 가셔서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감기는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일주일 정도 지나면 좋아진다고 하던데, 혹시나 하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어린아이들은 감기를 놔두면 폐렴으로 가는 경우도 흔하고, 중이염도 온다는 말을 언뜻 들어서 그런지 늘 노심초사다. 


미국에 사는 지인은 아이 여덟 명을 키우면서도 병원 가는 일이 없다 하던데, 우리가 병원을 너무 자주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잡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어제 오전에 시럽만 처방받아왔는데, 일단 오늘까지 지켜보고, 나아지는 기색이 없으면 내일 병원 가서 항생제 처방받아와야 할 것 같다. 


평소에 먹을 때와 잘 때 빼고 당최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가 어제 오후에 누워서 책 읽어달라고 해서 마음에 걸린다. 열이 나도 컨디션이 좋고 처지지 않으면 괜찮은데, 아이가 쳐지면 병원 가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아침에 일단 컨디션이 어떤지 한 번 지켜보고, 생각해 봐야지.


아이가 아프지 마음이 말랑해진다. 건강이 최고의 선물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알면서 무탈할 때 가장 당연시 여기는 것이 문제다. 아이가 아픈 건 지독한 미세먼지나 추위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엄마의 무한한 온기가 필요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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