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사람은 오늘 나를 만난 걸 후회하진 않았을까? ‘
작가양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온전히 내 능력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그래서인지 조금의 어색함이 있는 사람과 단 둘이 만날 땐 늘 설레면서 괴롭다.
‘대화의 방향이 너무 공적인 주제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에 만나기 일주일 전부터 이야기 주제를 생각한다.
실없는 대화로 이어갈 테지만, 실은 실없는 대화는 여러 번의 고민 끝에 후보로 나온 가벼운 주제들.
그 사람에게 다른 뜻은 없다. 그저 작가 양을 만나고 난 후, 한번 더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
어색한 사람일수록 만남의 재미 타율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5번 중 1번 재미없음과 5번 중 2번 재미없음은 크다고 생각한다.
그 한 번의 만남이 ‘나와 잘 맞는 사람’, ‘역시나 어색한 사람’의 기로를 선택한다.
그렇기에 작가 양은 어색한 사람과 만나기 전엔 항상 괴롭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약속 취소할까...?’라는 생각이 하루에 한 번씩 든다.
그 모습을 본 작가 양과 성향이 안 맞는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냥 신경 쓰지 말고 편한 사람을 만나.” 작가 양이 스트레스를 사서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물론 작가 양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정말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다. 하지만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그만큼 재미도 가져다준다.
작가 양은 다채로운 재미를 얻고 싶다. 편한 사람에게 얻는 재미가 있고, 어색한 사람에게 얻는 재미가 있다.
에세이 책에서는 늘 이렇게 말한다. ‘편한 사람들 곁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
작가 양은 이런 문장을 보면 늘 반박하고 싶다. 인간관계는 좁힐 때의 편안함도 있지만, 넓힐 때의 설렘도 있다고.
새로운 건 늘 설레면서 괴로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