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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단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

Introduction

by Grandmer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라고스는 인구 2천7백만의 도시입니다.


라고스 시내 중심지의 아파트 임대 가격은 월 5천 달러 한국돈으로 육백만 원을 호가합니다.


나이지리아 인당 GDP가 2천4백 달러 (일 년에 3백만 원가량)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일반인이 거주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높은 가격입니다.


이 때문에 라고스 시내에는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 거주하고 대부분은 라고스 시내 중심부에서 떨어진 외곽에 거주하게 됩니다.


라고스 시내 중심부에 있는 직장에 가기 위해서는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버스틀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새벽 6시가 되어서 도착하면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일과를 시작합니다.

< 나이지리아 출퇴근 교통 체증 이미지 > (출처 : 중앙일보)

저녁 5시가 되면 빨리 퇴근을 해야 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교통체증을 뚫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녁 6시에 출발해도 집에 도착하면 저녁 10시 정도가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거의 매일매일 추석 귀경길을 경험하는 셈입니다.


퇴근해서는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잠을 자고 나면 다시 새벽에 일어나서 회사에 가야 하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거리상으로는 50km가 채 안 되는 거리이지만 몇 개 되지 않는 도로와 통제되지 않는 교통난으로 인해서 매일 수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하는 이들의 삶은 고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일하면 하루에 2달러 이내의 돈을 버는 것이 전부이지만 도시에서는 하루에 30달러는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과 옆집 누군가의 아들이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그런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겠다는 생각에 부푼 꿈을 가지고 이들은 라고스에 희망을 품고 매일매일 몰려들고 있습니다.


[ 도시라는 단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


도시화는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중이 증가하는 인구학적 변화를 의미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의 물결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도 2012년에 이미 도시 인구가 농촌인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중국의 전체 인구 13억 5천만 중에서 절반이 넘는 6억 9천만 명이 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도시화가 가장 늦다고 평가되는 아프리카도 이미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현재는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도시 인구 비중은 현재 4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2030년에는 절반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는 도시 인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도시화는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도시화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의 경제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유엔 경제 사회국은 전 세계 도시인구 비율이라는 것을 2018년에 발표했는데 당시의 도시화율은 55.3%로 이미 절반이 넘은 수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전 세계 도시 인구 비율 > (출처 : 연합뉴스)

그리고 2050년이 되면 68.4%로 10명 중 7명이 도시에서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엄청난 고속성장을 한 국가입니다.


그런 고속성장의 기반도 도시 인프라 확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국의 도시 인구 비율은 현재 81.5%로 이미 10명 중에 8명이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어 대부분의 인구가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도시에서의 삶이 매우 익숙하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나아가 현재의 기술 발전은 우리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인데 그 기술의 발전도 도시라는 요소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시의 삶이 왜 필요하게 된 것인지 어떤 식으로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서 알아두면 미래의 우리 삶의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에 관한 가능한 많은 논제를 정하고 그것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국 시인 윌리엄 쿠퍼는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도시는 인간의 창조물이지만 자연과 동일한 수준의 인간의 주요한 삶의 기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런 기반이 되는 도시에 대해서 좀 더 이해의 폭을 넓히면 분명 우리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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