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 Jun 02. 2024

애착인형

키위바나나아보카도는 인형안고 있다 키위바나나아보카도의 인형은 곰인형이다 토이스토리 영화에 나온 분홍 곰처럼 오래되고 긴 시간을 산 갈색곰이 있다 아직 있다 그 갈색곰의 왼 팔은 오른팔 보다 짧다 몇 번 끊어지고 이어진 팔이다 그 형태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 기적이다

키위바나나아보카도는 그 갈색곰을 배 위에 올렸다 키위바나나아보카도가 숨을 쉴 때 갈색곰도 숨을 쉬었다 들숨과 날숨 사이에 곰이 같이 호흡하고 있다 목구멍이 솜으로 막혀 숨 막혀 죽을 것 같았으나 키위바나나아보카도의 숨 위에 최선을 다해 숨을 얹었다 아직 그 갈색곰은 깨어 있었다 한 순간도 잠든 적이 없다는 것을 키위바나나아보카도는 알지 못했다

그럴 것이 갈색곰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아마 솜이 목구멍을 막고 있어서 그럴 거다 키위바나나아보카도는 그 갈색곰의 목구멍에서 솜을 꺼내줄 수 없었다 그 솜이 있어야 갈색곰이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색곰은 솜에 목이 막혀 죽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창가의 달이 했다

갈색곰은 잠든 키위바나나아보카도를 바라만 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질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