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바나나아보카도는 인형을 안고 있다 키위바나나아보카도의 인형은 곰인형이다 토이스토리 영화에 나온 분홍 곰처럼 오래되고 긴 시간을 산 갈색곰이 있다 아직 있다 그 갈색곰의 왼 팔은 오른팔 보다 짧다 몇 번 끊어지고 이어진 팔이다 그 형태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 기적이다
키위바나나아보카도는 그 갈색곰을 배 위에 올렸다 키위바나나아보카도가 숨을 쉴 때 갈색곰도 숨을 쉬었다 들숨과 날숨 사이에 곰이 같이 호흡하고 있다 목구멍이 솜으로 막혀 숨 막혀 죽을 것 같았으나 키위바나나아보카도의 숨 위에 최선을 다해 숨을 얹었다 아직 그 갈색곰은 깨어 있었다 한 순간도 잠든 적이 없다는 것을 키위바나나아보카도는 알지 못했다
그럴 것이 갈색곰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아마 솜이 목구멍을 막고 있어서 그럴 거다 키위바나나아보카도는 그 갈색곰의 목구멍에서 솜을 꺼내줄 수 없었다 그 솜이 있어야 갈색곰이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색곰은 솜에 목이 막혀 죽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창가의 달이 했다
갈색곰은 잠든 키위바나나아보카도를 바라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