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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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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Jul 19. 2024

무제 4

버스 환승 정류장에서,
흐르는 구름을 바라본다.

툭 떨어지는 빗 방울이
나처럼 보였다.

손에 쥔 책을 놓았다,
떨어진 책은 물을 흠뻑 처먹는다.

앉은 채로 고개를 바닥 물 웅덩이에 처 박았다.

물 웅덩이 속 나무 사이로 달이 보였다.

달을 쫒은 시선은 달리는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버스를 떠올리자 욕조의 물이 흘러넘쳤다.

If the world was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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