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 Dec 13. 2019

쓰레기통

나의 일기



2019.11.14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문득 쓰레기통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단풍이 진 낙엽이 쓰레기통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꽤나 아름다워 보였다. 쓰레기통 하면 예쁘다는 생각이 잘 들지는 않는데 오늘따라 문득. 어쩌면 쓰레기통도 좋은 시선을 받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쓰레기를 담아두어 피하게 되지만 그 안에 들은 것들은 비단 쓰레기뿐만은 아닐 텐데. 누군가의 근심, 누군가의 추억, 누군가의 행복일 수도 있을 텐데… 오늘만큼은 묵묵히 그 자리를 항상 지키며 그 모든 것들을 받아내는, 그리고 매번 지나쳐가는 그 쓰레기통을 기억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입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