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2020.4.3.금
나의 일기
제주 4.3 사건을 처음 접했던 것은 학교 국어책에 수록되어있던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을 읽었을 때였다. 소설의 한 토막만 실려있어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우울하고, 슬펐던 것 밖에는. 시간이 지나 미디어에서 다시 한번 4.3 사건을 접했던 나는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순이삼촌을 꺼내어 다시 읽었다. 내 예상보다 짧은 글이었다. 하지만 어떤 글을 읽었을 때보다도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밭에서 탄피와 뼈가 나오는 것을 보며 느끼는 그 시대의. 감정을 감히 내가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것이 후세대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