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와 번아웃과 우울증이 동시에 와 버렸다.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퇴근하면 잠만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삶을 살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얼핏 들었던 챌린저스라는 어플을 설치해, 새벽 기상 인증하기 등의 여러 챌린지들을 신청했다. (실패하면 돈이 빠져나간다...!!)
몇 회 정도 실패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4주 차인 지금, 아직까지는 경각심을 갖고 잘 수행하는 중이다. 명상하기, 공부하기, 블로그 쓰기 같은 것들은 새벽 기상을 하지 않으면 생활 패턴 상 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벽 기상에 실패하는 순간 이 챌린지들도 다 같이 실패할 판이라서 악착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중이다. 새벽 4시 반을 목표로 하긴 했으나 해보니까 힘들어서 5시로 타협 중! 이렇게 유지 중인 나의 하루 루틴은 다음과 같다.
05시 : 기상, 간단하게 씻기, 체중 재기, 명상하기
06시 : 음악 들으면서 아침 계획 짜기, 신문 기사 읽기
07시 : 블로그 또는 브런치에 글 쓰기, 배가 고프면 기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넣은 아메리카노 먹기
08시 :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하기
09시 : 출근 준비, 출근하기, 회사 도착해서 아침밥 먹기
10시 ~ 6시 : 회사 업무
07시 : 퇴근하기, 씻기
08시 : 집안일하기, 홈트레이닝 하기
09시 : 2시간 동안 게임하기
11시 : 식단 일기 쓰기, 가계부 쓰기, 일기 쓰기, 책 읽기
12시 : 취침
*스터디가 있는 날에는 집안일, 홈트, 게임을 스킵
*주말은 스터디 준비, 산책, 넷플릭스 보기 등 자유롭게 시간 보내기
우울증이 나았다. 내가 뒤쳐진 것 같다는 초조함과 불안감, 하루를 잉여롭게 보낸 나 자신에 대한 자책감 등이 우울증의 원인이었는데, 새벽 기상을 해서 뭐라도 하다 보니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하다. 비록 아직까지도 새벽 시간을 완벽하게 소비하는 것은 아니고, 멍 때리면서 폰 게임을 하는 시간도 종종 있지만, 이 정도는 봐줘도 될 것 같달까!
그리고 같은 일을 해도 새벽에 하는 것이 좀 더 능률적이라고 느꼈다.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보니 밤에는 어수선해서 생각이 필요한 글쓰기나 공부 같은 것을 하기 어려운데, 새벽에 일어나면 나만 깨어 있으니 안심! 그리고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출근해 배고픈 채로 오전 업무를 하는 일도 없어서 좋다.
챌린저스 어플에 15개의 챌린지 신청, 15만 원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다음 주에는 더 늘려 봐야지!
챌린저스로 하기 애매한 루틴들은 마이 루틴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체크한다.
MS To Do로 매일매일의 투두 리스트를 관리 중이다. 드디어 정착할만한 생산성 어플을 찾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폰 기본 화면에서 지움, 가끔 필요할 때가 있어서 아예 삭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플을 열기 위해서는 전체 어플 목록을 뒤적거려야 하므로 이것만으로도 아무 생각 없이 SNS를 여는 습관이 아예 사라졌다.
불필요한 약속은 이제 거절한다. 정말 보고 싶은 친구들만 만나고, 인맥 관리 명목으로 억지로 갔던 모임들이나 계획에 없던 약속들은 전부 쳐낸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
직업 특성상 게임을 많이 해야 하는데, 하다 보면 계속하게 되니까 이제는 계획한 시간에만 플레이한다.
덕질은 끊었지만 덕질용 커뮤니티 눈팅은 끊지 못했는데 이것도 서서히 줄여 가려고 한다. 인터넷 어플에 일일 제한 시간 1시간을 걸어 놓았더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매일 시간 연장하면서 이것만 더 봐야지! 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나의 폰 화면과 챌린저스 어플 (챌린저스 광고 아님, 저랑 아무 관련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