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십 년도 더 된 일이다.
사두고서도 나중에 읽지....... 미루다가 읽지 못하고 색이 바랜 책, <율리시즈>
뭘 모르고 사서 들고 다닌 <율리시즈>를 보면서 직장 동료가 고대 무슨 교수가 제임스 조이스의 전문가며, 굉장히 어려운 소설이라고 평하던 기억이 있다. 내 수준이 높지 않아 율리시즈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평가는 아니었다.
그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읽었다.
15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이다.
지금은 제임스 조이스가 묘사하던 모습이 남아 있지 않겠지만 퇴직 후에 더블린에 가보리라.
눈이 오는 겨울, 비가 오고, 깊은 밤...... 모두 우중충한 분위기다.
소설의 분위기와 함께 보통사람들의 이야기(혹자는 중하류층의 이야기라고 한다)가 대부분이다.
만남 사람, 학교를 땡땡이치고 도회를 헤매는 녀석들
에러비, 짝사랑하는 이웃 소녀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밤거리로 나서는 소년
두 부랑자, 여인에게 작업 거는......
하숙집, 우아한 겉모습 뒤에 숨겨 온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부인
이블린, 가난에 찌든 생활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떠나려는 여인
분풀이, 자식에게 분풀이하는 직장 생활의 패배자
끔찍한 사건, 자신을 살게 하지만 여인을 죽게도 하는 남자의 냉철한 이성
어머니, 약자를 무시하는 조직에서 딸의 노래값을 받아내려는 약자 어머니의 모습
은총, 탕자를 가톨릭 교회로 인도하는 친구들의 노력
사자(死者), 파티 연설 통해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전통을 소중하다고 말하면서도, 아내 크레타의 가슴에 묻혀둔 사랑을 읽지 못하는 가브리엘
제임스 조이스가 대부분을 이탈리아에서 살았지만 조국 아일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을 마지막 단편 소설 사자(死者)에서 쏟아 놓은 것 같다.
책을 보면서 1977년 1판 1쇄가 나왔고 2014년 7월에 3판 12쇄가 나왔으니 꾸준히 읽히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본문 300쪽이다. 더블린 사람들을 읽으면서 독자의 입장에서 출판사와 번역자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P.S. 2014년 1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