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를 오랫동안 괴롭히는 질문 하나가 있죠.
“철학 공부해서 어떻게 먹고살아?”
이런 질문이 들려올 때면 한 가지 방법이 있어요.
가볍게 “어떻게든 먹고살겠지!”라고 받아치고 호탕하게 웃어주는 거예요.
그러면 가뿐하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 사실 안 그런 척했지만, 이 질문을 들으면 좀 (많이) 불안했어요.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보다 저를 더 불안하게 만든 건 ‘먹고사는 것’과 관련된 경제, 금융이라는 분야 그 자체였답니다.
숫자부터 나오면 현기증이 나오는 뼈문과.
이제 졸업은 다가오고 온전한 독립을 준비해야 하는데 … 경제, 금융 공부는 너무 큰 장벽이었어요.
경제 용어, 수치 읽는 법 하나도 모르는데 괜찮나?
이제 주식을 해야 하긴 하는 것 같은데.. 뭘 어떻게 하는 거지?
어떤 금융 상품, 혜택이 나에게 맞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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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경제 공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거지?!
이렇게 방황하던 제 눈길을 끈 문구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2030 세대의 재미있는 돈 이야기? 돈.. 얘기.. 재미없지 않..나… 구시렁거렸지만 강렬한 색감과 ‘어피티(건방진, 거만한)’이라는 뜻에 홀려 아묻따 머니레터를 구독했어요. 머니레터는 경제 공부를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었죠.
깔끔하게 정리된 경제 트렌드, 스르륵 읽히는 경제 뉴스, 돈 고민을 상담해 주는 머니로그, 철학과가 환장하는 인문학이 결합한 칼럼까지.. 어피티의 알찬 콘텐츠에 마음을 뺏겨 버렸답니다. 양심을 더 채우기 위해 메인 필진인 정인님이 쓰신 도서들을 찾아 읽기도 했어요. (사실 정인님의 책은 제가 경제 상식 공부를 위해 꺼내든 첫 경제 책이기도 했답니다… 호호)
그렇게 독자가 된 지 반년째, 머니레터에서 ‘어피티 인턴 공고’를 보게 됐어요.
독자에게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드는 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부푼 바람으로 호기롭게 지원했죠.
간절한 바람이 통했던 건지... 어느새 열혈독자에서 어피티 인턴으로 레벨업을 하게 됐답니다!
제가 어피티에 들어옴으로써 ‘문사철’이 완성됐다는 후문이..
입사 첫날, 대표님의 어피티의 창업기, 어피티의 사업 구조에 대해 들으며 독자로서도 궁금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들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돈 앞에서 당당하게”라는 어피티의 비전과 철학이 크게 와닿았어요. 독자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곳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게 너무 기쁘기도 했고요.
이제 무슨 일을 담당하고 있는가! 하고 물으신다면, 저는 주로 뉴스레터 팀에서 콘텐츠 제작을 보조하고 때로는 홍보를 위한 리서치 업무를 맡고 있어요.
특히 뉴스레터 제작 업무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필진분들의 알찬 뉴스 원고, 뉴스에 말랑함, 깔끔함이라는 숨을 불어넣어 주시는 편집장님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어요.
매일 다듬어지는 좋은 글을 볼 수 있는 건 어피티 인턴의 특권입니다
‘일잘러’가 되려면 한 뼘 더 성장해야겠죠? 사실 어피티 팀원분들은 인턴도 쑥쑥 커갈 수 있도록 부둥부둥 도와주시지만, 팀 분위기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엄청난 영감을 받고 있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첫 주간 회의에 들어갔던 그 아침을…
매주 돌아오는 주간 회의에서는 영상, 마케팅, 뉴스레터 각 팀에서 각자 한 주에 있었던 이슈와 결과물 등을 공유하는데요,
한 주간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새로운 결과물을 내기 위해 어떤 가설을 세우고, 또 어떤 실험을 해보면 좋을 지에 대해 의견을 나눕니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나누는 팀원분들을 보며 프로페셔널함에 압도당했어요..
일에 진심을 다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역시 멋지구나.. 그런데 조직 구성원 모두가 프로페셔널하다니!
학습의 시작은 모방이라고 하죠.
어피티의 프로페셔널함을 동경함과 동시에 수많은 노하우를 보고 배우며 소화하겠다 다짐했어요.
팀원분들이 전수하시는 업무 팁, 따로 또 배우고 싶은 점, 궁금한 점 등등 메모한 노트는 1달 새에 아주 빼곡해져 있답니다.
또 한 가지 어피티의 DNA, 꼼꼼함과 효율이에요.
더 효율적이고 간단한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도록 자유롭게 건의하고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입사한 후에 제가 몇 가지 실수를 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팀은 ‘프로세스상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 ‘이 문제를 없애려면 어떤 게 더 필요하지?’라는 사고로 문제를 바라봤어요. (무릎이 갈린다.. 너무 멋져..)
잠재된 문제, 디테일한 요소까지 하나하나 짚어내며 점검하는 꼼꼼함,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을 고려하는 건 어피티의 고유 DNA 같아요.
이제 숨어 있는 DNA까지 찾아내 한층 더 성장해 나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랍니다.
입사한 지 1달이 다 되었고….(벌써?!)
인턴으로 어피티에 업무하게 될 날이 어언 5개월 정도가 남았네요.
‘먹고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함께 다정하게 나눠주는 어피티에서 사회생활을 첫 발을 내디딘 게 저로서는 영광이에요. 이 마음을 안고 앞으로 더 열심히 달려가보려고요!
다음 단계에서는 또 다른 DNA를 수혈받아 HP+10000 된 인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
모든 분의 먹고 삶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