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생활의 달인’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족발집 사장님이 본인 만의 대박 비법 육수라며 ‘씨간장’을 자랑하는 모습 보신 적 있나요? 씨간장은 원래 ‘햇간장을 만들 때 넣는 묵은 간장’을 뜻하는데요. 우리 조상님들은 매해 잘 숙성된 간장을 적당량 남겨 씨간장으로 두고 해마다 새로 담그는 햇간장에 섞어 더 깊은 맛을 내곤 했답니다.
어피티가 세상에 나온 지 어언 7년 차, 그동안 독자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 온 어피티는 세월과 함께 맛있게 숙성되었죠. 매일 뉴스레터를 보내드리는 만큼, 준비한 콘텐츠의 맛은 하루하루 더욱 진해지고 깊어지고 있거든요.
이런 저희에게 독자 여러분은 어피티의 ‘씨간장’이에요. 처음부터 함께해 주신 독자분들의 응원과 신뢰가 있었기에 어피티의 콘텐츠도 점점 더 깊이를 더해갈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씨간장이 오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햇간장을 계속 섞어줘야 하는 것처럼, 어피티도 해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요.
올해 가장 큰 도전이 ‘어피티 온에어’ 유튜브였다면, 이제는 장독대 뚜껑을 열고 오프라인에서 여러분을 직접 만나보려고 해요. 어느 종갓집은 씨간장만 200년, 300년째 이어온다고 하잖아요. 어피티도 그렇게 오래오래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거든요.
그동안 어피티는 외부 세미나나 강연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자체적으로 기존 독자분들과 북클럽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기는 했어요. 하지만 어피티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만나기 위해 모니터 바깥으로 찾아간 적은 없었죠. 본격적인 팝업 행사나 박람회 부스 참가는 처음이라 두근두근했지만, 올해는 첫 발을 내미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로 했답니다. 참고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더 많은 오프라인 행사에 나설 예정이에요. (혹시 관심 있는 학교나 기업 관계자 여러분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어피티가 직접 찾아갈게요.)
어피티가 도전한 첫 행사는 지난 11월 1일 개최된 노원구 ‘로로로(LOLOLO) 청년축제’였어요. 이번 행사가 특별히 눈에 띈 이유는 바로 ‘진로’와 ‘고민’이라는 행사 주제 때문이었어요. 어피티의 독자분들 중에는 취업 준비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만큼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걱정과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어피티였기에, 이번 축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어요. (그리고 살짝 귀띔하자면, 어피티 대표님 JYP가 노원구의 딸, 노원구의 자랑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답니다!)
비록 축제 준비 기간이 2주 미만으로 짧았지만,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마음으로 도전해 봤어요.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잖아요? 대신 어피티의 진가를 빠르고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피티다움’을 잃지 않는 것! 기존 독자분들이 보시면 ‘역시 어피티!’하고 고개를 끄덕이실 만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처음 만나는 분들도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위트 있는 아이템을 준비하고 싶었거든요.
첫 번째, 어피티 스테디셀러 ‘금융성향테스트’
어피티 하면 떠오르는 대표 콘텐츠 중 하나죠. 지금까지 수만 명이 참여한 금융성향테스트를 현장에서 바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본인의 금융성향 결과를 받은 뒤, 스마트폰으로 NFC 태그를 찍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각 유형별 맞춤 솔루션까지 받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답니다.
두 번째, 주식 & 재테크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한 ‘밈’ 스티커
‘동학개미 짤’, ‘엔비디아 없는 사람’ 등, 재테크계의 유명 밈을 활용한 스티커를 제작했어요. 재테크와 주식에 관심 많은 청년들이 피식 웃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준비했답니다. 노트북에 덕지덕지 붙여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가져가신 분들이 여기저기 잘 활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세 번째, 야심작! ‘희망 연봉 계약서’와 ‘백지수표’ 떡메모지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과 이직을 꿈꾸는 이직러들을 위한 특별한 소원 적기 코너도 준비했어요. 진짜 연봉 계약서처럼 생긴 떡메모지에는 본인이 원하는 희망 연봉을, 백지수표 모양의 떡메모지에는 ‘어느 날 갑자기 통장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은 금액을 마음껏 적을 수 있게 했답니다. 재미있는 건 금융성향테스트 결과와 연봉 계약서나 백지수표에 적는 금액이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거예요.
즉석에서 테스트해 보시고 ‘현실적인 라쿤’ 타입이 나온 분들은 “현실적으로 적어야겠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비교적 보수적인 금액인 연봉 1억 원을 적으시고, ‘쓸 땐 쓰는 고래’ 타입 분들은 백지수표에 100억 원도 턱턱 적어내시더라고요.
작성하신 메모지를 스탠딩배너에 붙이고 가시면 어피티 팀원들이 대신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기원해 드렸어요. 축제에서 원하는 연봉이나 바라는 금액을 적고 가신 모든 분들, 어피티가 원기옥을 모아 있는 힘껏 응원해 드렸으니 분명 좋은 일 있으실 거예요!
행사 당일 아침, 머니레터에서 부스를 연다는 소식을 짧게 인사말에 알렸는데, 많은 독자분들이 일부러 찾아와 주셔서 인사와 응원을 해주고 가셨어요. 어피티가 생기자마자 구독하셔서 벌써 6년 넘게 머니레터와 일상을 함께하고 계신다는 분도 계셨고 옆 부스를 운영하시던 미니책공방 ‘땡땡섬’의 주인장님은 어피티 구독 중이라면서 오셔서 너무 잘 보고 있다고 직접 만든 소품까지 선물하고 가셨답니다.
사실 저희가 뭔가를 드리고 싶어서 준비한 자리였는데, 오히려 받아가는 게 훨씬 많은 기분이었어요. 독자분들의 진심 어린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어피티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거든요.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했죠. 진작 이런 자리를 더 자주 만들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번 노원구 청년축제가 어피티의 첫 오프라인 나들이였지만, 앞으로는 더 자주, 더 많은 곳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고 싶어요. 온라인에서는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더 깊이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나눠봐요. 이제 어피티는 여러분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다음엔 어디서 만나면 좋을까요?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