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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무지개 Apr 13. 2022

축제가 숙제가 되지 않도록

스물한 번째 생각

평범한 보통날들이 계속될 때면 내 삶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숨죽여 사는 것 같아 마음이 가라앉았고 뭐라도 해야 될  같아 조급해지기도 했다.


나는 보란 듯이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들에게 보내고 싶어 축제를 계획했다. 축제는 즐거웠다. 제법 나를 돋보이게 해 주었다.


축제는 계속되어야 했다.

그러다 축제가 숙제가 되었다.


숙제가 된 축제는 더 이상 즐겁지 않았고 나를 빛나게 하지 않았다. 축제가 끝난 자리에는 오직 어리석음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나는 부끄러워졌다.


저 멀리서 나를 지켜보던 평범한 날들이,

보통의 하루가 나에게 손짓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축제다.

숙제가 되지 않은 축제.

평범한 축제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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