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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ae Oct 06. 2020

텀블벅 도전기 : D-11

편지 쓰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

작업을 할 때, 그림을 그릴 때 항상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매일 작업을 하며 펀딩 한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보니 확실히 알겠어요.


내 마음대로 수신자를 바꾸기도 하고, 또 내 마음대로 주거나 주지 않을 편지를 쓰는 것과

기필코 전달되고 말 편지를 보내는 일은 이토록 다르다는 걸요.


며칠 전부터 가까운 친구에게 처럼, 후원자분들께 이 손수첩을 한 장 한 장 자랑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예전 같으면 차일피일 생각만 하다가 넘길 일인데,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 이미 결제창을 눌러버린 사람들을 떠올리며 평소라면 사지 않을 핸드폰 거치대를 검색하고, 사고, 그리고 이렇게 영상을 찍었어요.

수신자가 명확해지면 그 일은 좀 더 구체적이 되나 봐요.


보통 새벽에 일어나서 작업합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회사원"이니까요. 그러니까 이 영상은 오늘 새벽 막 잡아 올린 생생한 영상이에요.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 속에 가지고 싶은 그림을 찾으셨나요?

이 영상을 찍기 위해서 그리고 한 편, 여러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전할 그림을 떠올리며 다 만들었다고 생각한 책을 다시 또 고쳤어요.


도시, 서울을 추가합니다.


추가한 서울은 짧지만 지금 여기를 그리고 나를 말해주지 않을까 기대해 봤어요. 사실 이 책은 무조건 나를 꼭 숨기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추가한 서울은 나를 말해주길 기대하다니 참 아이러니 하지요.


내일도 무사히 작업할 수 있기를,..

내일도 한 두 분 더 궁금해 해주셔서, 만드는 데 벽돌 한 켠 쌓여지기를,..



 https://tumblbug.com/darwbo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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