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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준호 Sep 26. 2023

승부가 있는 놀이를 마칠 때면..

학부모님께


아이들과 체육을 한 뒤 

그냥 위로 올려 보내면 항상(!) 싸움이 생깁니다. 


이긴 학생들은 진 학생들을 놀리고

진 학생들은 져서 화가 나 있는데

이긴 학생들이 놀려 욱하지요. 


그래서 항상 경기 끝난 다음

이긴 학생들에게 진 학생들을 바라보고 

이렇게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덕분에 이겼습니다."

"우리가 정리하겠습니다."


그러면 진 학생들도 꼭 해줘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균형을 맞춰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긴 것을 축하합니다."

"치워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두 팀 모두 따라 하도록 합니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습니다."

"오늘 승부에 동의해 봅니다."

"이겼다고 해서 거만하지 않겠습니다."

"졌다고 해서 이긴 팀에게 분풀이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말을 내뱉도록 한 뒤

교실로 올려 보내면 다툼이 없습니다. 


잘 보시면... 


아이들의 다툼엔 서열.. 

높낮이, 감정의 크기의 무게 등이 

미묘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아이들이니.. 

잘 알려주고, 가르쳐주고

연습시켜 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끊임없이 알려줘야 할 듯합니다. 


이런 교실 속 풍경도 

도움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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