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팥쥐아재 Jul 11. 2023

아이들이 즐거운 이유

어쩜 이렇게 해맑을까!

아내님이 어린이집 가는 길에 찍은 거라며 사진을 보내주었다. 사진 속 아이들은 정말이지 해맑아 보였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한다. 밖에 나오자마자 마냥 신나 방방 뛰었다고 했다. 아내님과 전화를 끊고 한참 더 사진을 보았다. 어쩜 이렇게 해맑을 수가 있을까? 길에서 좋아하는 곤충을 발견했거나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한 것도, 다른 특별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다가 작은 깨달음이 하나 들었다.


아이들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나는 왜 외부 요소에 의한 기쁨만을 생각하고 있을까?


내가 기쁜 순간은 언제인가? 가족들과 온전히 시간을 보낼 때, 마음껏 책을 읽고 글 쓰고 달릴 수 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뜻밖에 수익이 생겼을 때, 더 많이 나누고 봉사할 수 있을 때...... 생각해 보면 대부분이 외부적인 요소에 의한 것이었다. 온전히 내가 존재함에 따른 기쁨을 느끼지 못한 상태였다. 아마도 오랫동안 명상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건강도 악화되고,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큰 탓일 거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명상과 운동을 일상처럼 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는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모든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기대에 찼었다. 아마 아이들 상태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온전히 현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가족, 나아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것을 통해 삶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것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덕분에 오늘도 작은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 역시나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은 아이들이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나란히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를 더하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무한히 넓은 우주에 우리가 함께 존재함에 깊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틀려도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