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츠 기획하고 제작하기

아이디어 실현

by 가상현진

지난번에는 AI를 활용한 콘텐츠의 특징을 살펴봤다. 주로 유튜브 쇼츠에서 많이 사용되며, 생각보다 정형화된 포맷이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정 소재에 집중된다는 것은 곧 AI 영상으로 구현하기 쉬운 영역과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영역이 명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영상이 AI로 구현하기 적합할까? 그리고 그런 영상이 시청자에게도 매력적일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지난 한 달간 쇼츠 채널을 직접 운영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틱톡 세 플랫폼에 매일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실험을 시작했다. 현재는 피봇을 고민하며 업로드 빈도를 줄인 상태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jLf-nHUoUar-OBh1gTghUg

https://www.tiktok.com/@kimpiggy_diary

https://www.instagram.com/kimpiggy_diary/



(1) 채널 기획


AI 쇼츠 채널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후, 어떤 주제로 영상을 만들지 고민했다. 회사에서 쇼츠 전문 채널을 운영해본 경험은 있었지만, AI 기반 콘텐츠는 기획 방식부터 달라야 했다. 기존 쇼츠는 짧은 시간 내 채널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초반 3초 안에 알고리즘이 시청자의 이탈 여부를 판단하는 만큼 인트로가 결정적이다. 이후에도 시선을 붙잡기 위해 인물, 목소리, 이미지 등 다양한 자극 요소를 영상 전반에 배치해야 한다. 웹예능 쇼츠들이 긴 영상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만 골라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AI 콘텐츠의 경우, AI가 만들어내는 기괴하거나 인상적인 이미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자체가 강한 시각적 자극이 된다. 이를 의도적으로 재미있게 활용하거나, 반대로 자연스럽게 다듬는 방향으로 기획을 구성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고민하던 중 선택한 아이디어는 다이어트를 하는 돼지였다. AI 콘텐츠에서 흔히 등장하지 않는 돼지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인 호감 때문이기도 하다. 귀여운 존재임에도 대중적으로 잘 소비되지 않는 점이 늘 아쉬웠고, 이번 기회를 통해 돼지의 매력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이 귀여움과 가장 반대되는 주제인 ‘다이어트’를 결합하면서 캐릭터에 명확한 서사를 부여할 수 있었다. 기획이 효과적이지 않으면 피봇하면 되니, 우선 이 콘셉트로 출발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AI를 활용하면 피봇도 유연하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2) 영상 제작


AI 영상은 한 번에 약 5초 분량씩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러 5초 영상을 이어붙여 하나의 에피소드를 구성해야 한다. 물론 유료로 더 긴 영상을 만들 수도 있지만, 초반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장면 전환은 자연스럽게 5초 단위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헬스장 등록
- 첫날 러닝머신 시작
- 30초 뛰고 주저앉음
- 옆 러너는 돼지인데 엄청 슬림함
- 주인공 돼지 놀람
- 눈물을 흘리면서 집에감
- 집가서 치킨을 먹으려고 하다가 내려둠

이렇게 장면의 포인트를 잡았으면 이 장면들을 AI를 통해 구현하면 된다. 나는 미드저니와 Hailuo AI를 주로 사용했다. CHAT GPT를 활용하면 좀 더 쉽게 생성이 가능하다. 위의 장면을 GPT에게 주고 미드저니 프롬프트와 하일루오 프롬프트를 각각 달라고 하면 된다. 각 AI 툴의 홈페이지에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잘 사용하는 팁을 설명하는데, 이를 지피티에 학습시키면 훨씬 정교한 프롬프트를 얻을 수 있다.


Midjourney: a cute baby piglet wearing gym clothes, running upright on two legs on a treadmill, flailing tiny arms, puffed cheeks, sweating, comical and determined expression, bright indoor gym, soft lighting, 3D cartoon style

Hailuo AI:
- Subject: a baby piglet in gym clothes, slightly chubby, cartoon-style
- Movement: running upright on two legs on a treadmill, arms flailing, cheeks puffed, dripping sweat
- Background: bright fitness center interior with mirrors, equipment, and people working out


프롬프트를 생성한 뒤, 해당 AI 툴에 입력하면 된다. 미드저니는 4개의 이미지 시안을 제공하므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기준으로 나머지를 확장하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프롬프트의 일관성이다. 같은 캐릭터라면 동일한 문장 구조와 키워드로 프롬프트를 유지해야 그림체가 유지된다. 인물 레퍼런스를 추가하면 싱크로율을 높일 수 있지만, 표정, 배경, 소품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섬세하게 설정해야 한다.


스크린샷 2025-05-08 오후 11.06.59.png


원하는 이미지를 확보하면, Hailuo AI에 업로드하여 움직이는 영상을 만든다. 이때도 간결하고 구체적인 움직임만 기술해야 퀄리티가 높고 쓸모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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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 편당 5~6개의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다. 초반에는 한 편 제작에 6시간 이상 걸렸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약 1시간 내외로 제작이 가능하다.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프롬프트 작성 속도와 장면 설계 능력도 함께 향상된 덕분이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툴 사용법이 아니라, AI 콘텐츠 제작에서의 핵심 질문들이다. 원하는 구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인물을 두 명 이상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는가? 직접 해보기 전엔 몰랐던 디테일한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


또한, 쇼츠 채널을 운영하면서 플랫폼별 차이도 체감하고 있다. 어떤 영상이 어디에서 반응이 오는지, 어떤 형식이 각각의 플랫폼에서 더 잘 작동하는지도 배워나가는 중이다. 다음 글에서는 채널 운영 초기의 시행착오와 그걸 극복했던 과정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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