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조직과 목적조직,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남을까?
IT업계에서 서비스 기획자나 프로덕트 매니저(PM)로 일하면서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겁니다. "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른 팀과 협업이 잘 안 되는 걸까?" 혹은 "내 프로젝트는 왜 이렇게 자주 바뀌지?" 어쩌면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내가 속한 '조직의 구조'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직이 '기능 조직'인지 '목적 조직'인지에 따라 일하는 방식, 협업 방식, 문제 해결 방식이 달라집니다. 이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조직 구성으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내가 속한 조직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PM 혹은 서비스 기획자로서의 나의 역할'을 알아볼게요.
기획팀은 기획만, 개발팀은 개발만, 디자인팀은 디자인만, 마케팅팀은 마케팅만
기능 조직이란 회사 내에서 각 부서가 자신만의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즉, 기획팀은 기획만, 개발팀은 개발만, 디자인팀은 디자인만, 마케팅팀은 마케팅만 하는 식이죠. 각 부서가 자기 전문 분야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기획자나 PM의 주된 역할은 이 부서들이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은 다루는 업무가 워낙 많고 복잡합니다. 제품도 많고 부서도 많죠. 그래서 모든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보다는 각 부서가 맡은 일을 정확하게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능 조직은 이런 점에서 대기업에 딱 맞습니다. 각 부서가 자신이 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성: 대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라 안정적 운영이 중요합니다. 기능 조직은 각 부서가 자리를 잡고 일관되게 운영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보장해 줍니다.
복잡한 일의 분업: 대기업은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한 팀이 모든 걸 다 하기보다는 각 부서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기능 조직의 단점은 바로 부서 간의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점입니다. 각 부서가 자기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 어색하거나 느린 경향이 있습니다.
개발팀은 “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느냐”라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고, 마케팅팀은 “이 기능을 빨리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라고 속도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획자나 PM의 역할은 각 부서의 목표를 중앙에서 잘 조율해 주고 전체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부서마다 말하는 '언어'가 다르다!
각 부서는 사용하는 용어와 사고방식이 다릅니다. 개발팀은 기술적인 얘기를 하고 마케팅팀은 수익성이나 고객 반응에 집중하겠죠? 기획자는 각 부서가 사용하는 '언어'를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을 중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서로 남기자!
각 부서에서 논의한 내용을 꼭 문서로 정리해 공유하세요. 기능 조직에서는 각 부서가 독립적으로 일하다 보니 중간에 빠진 부분이 생기기 쉽습니다. 문서화를 통해 소통에 공백이 없도록 막는 게 중요합니다.
마케팅팀에서 마케터 한 명, 개발팀에서 개발자 한 명, 디자인팀에서 디자이너 한 명을 쏙 빼서 하나의 목적을 가진 팀으로 만드는 것
목적 조직은 특정 목표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여러 부서에 있는 인원을 한 명 한 명 모아 와 하나의 팀을 이루는 구조입니다. 만약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한다면 마케팅팀, 개발팀, 디자인팀에서 한 명씩 데리고 온 뒤 한 팀으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획자나 PM은 이 팀원들을 데려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맡습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빠른 실행력과 유연성을 갖춰야 합니다.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에서는 부서마다 따로 움직이기보다는, 모든 부서가 하나의 팀으로 모여 빠르게 대응해야 하죠. 목적 조직은 빠른 피드백과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므로 스타트업의 환경에 적합합니다.
유연성: 스타트업은 상황에 맞춰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목적 조직은 다양한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리소스 효율성: 자원이 제한된 스타트업에서는 각 부서가 협력해서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해야 합니다. 목적 조직에서는 모든 팀원이 한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목적 조직에서는 다양한 부서에서 온 팀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하지만, 부서마다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기능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마케터는 출시 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 이때 기획자나 PM은 팀원 간 이해관계 갈등을 잘 중재하고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자!
기획자나 PM은 각 부서에서 온 각 팀원들의 우선순위를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전체 목표에 맞춰 다 같이 합의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의 얼라인을 맞춥니다.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자!
목적 조직에서는 시장 변화나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프로젝트가 늦어지므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팀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제 기능 조직과 목적 조직의 차이점을 알았으니 중요한 건 '각 조직에서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게요!
기능 조직에 적응하려면?
기능 조직에서는 부서 간의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협력과 조율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부서의 목표를 이해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목적 조직에 적응하려면?
유연한 사고방식과 빠른 의사결정 능력이 필요합니다. 팀 내 팀원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동안 왜 이렇게 팀별 협업이 어려웠는지, 나만 그런 건 아닐까 걱정하셨죠? 사실 비슷한 조직 유형을 가진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로 어려워하고 있던 문제들입니다. 기능 조직이든 목적 조직이든 각 조직의 특성과 장단점을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하면 초보 PM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 글이 PM으로서 여러분이 조직에 적응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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