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2. 공주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오빠는 나의 자존감지킴이

by 유서아

공주~ 주공아~~


남편이 나를 부르는 애칭이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연애 중반이었을까 카톡을 하다가

오빠가 나를 공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카톡에서도, 결혼하고 나서는 집에서도

둘 다 멋쩍어해서 밖에선 잘 부르지는 않지만...


날 공주라고 불러주는 그 말이 참 좋았다.

듣고보니 참 좋았다.


집에서 엄마는 종종 큰 공주 작은 공주라고 말해주시긴했었고, 굳이 따지면 언니한테 큰 공주라고 많이 하셨던 것 같다. 나는 집에서 별명이 복덩이 었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예쁜 걸로 회자된 적이 없어서

예쁜이들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착하다거나 공부를 잘한다거나

일을 잘하는 범주에 들어갔었지

외모로 주목받아본 적이 없다.

(나도 예쁘다는 소리 듣고 싶었다 하하 )


공주 소리가 부러웠던 걸까?

예쁜 친구들에게 묵혀둔 질투심이 고개를 든걸까?


공주라는 말을 듣고 보니,

내가 그동안 이 말에 참 목말라했었구나를

불현듯 알게 되었다.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된다 세상 쿨한 척하면서

늘 나만 바라봐주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해주고

나를 나보다 더 공주처럼 여겨줄 사람을 원했던 거지.


오빠가 나를 “공주~ ”라고 불러줄 때마다

참 행복하고 신이 난다.


그동안 아무도 채워주지 못했던 내 마음속 구멍을

넘치게 채워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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