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른 시간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느라 터미널 쪽에 차를 세워두었다. 돌아오는 길엔 ktx를 타고 늦게 오느라 차를 한 밤 재웠다. 차가 없으니 이동하는데 새삼 불편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전철을타고 한참을 뚜벅이가 되어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 터미널이 가까워지는 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주변을 돌아보는데 아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가던 길을 가는데 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무심코 하늘을 보는데 웬일인가, 가로수마다 왜가리들이 가득 하였다.아름다운 풍겨에서나 볼만한 새들이 이 도심 한복판 고압 전기가 흐르는 가로수에 앉아있는 것이다. 이 풍경을 보며 문득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각났다
인간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도심 변두리로 내몰림을 당하고 있다면 반대로 새들에겐 오히려 살아가기 어려운 취약지역이 도심지일텐데 누가 이들을 여기까지 내몰았는가 하는 물음과 함께 자책감이 들었다. 나도 여기에 일조를 하며 살아온 사람이기에 더욱 마음이 복잡해졌다. 차를 찾아서 돌아오는 길, 자꾸만 비좁은 나무에 깃들어 있던 새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