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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생각 Dec 20. 2023

눈처럼 맑았던 소녀가 떠났다.

잘가요 혜정자매

갑작스런 이별은 생채기를 남긴다.

눈발이 몰아치는 겨울이 깊어가고 있는데 카톡이 온다,  이 자매가 늦은밤 왠일일까, 열어보니 카톡을 보낸 자매가 이 밤천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이다. 누군가 가족이 자매 대신 보냈으리라, 오랜 병상생활을 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않던 자매였는데 너무 황망하여 카톡 창의 사진들을 넘겨보는데 내 첫 시집 사진이 있는게 보여 깜짝 놀랐다. 그랬구나,  나를 생각해주는  만큼 나는 그녀를 생각해 주지 못한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얼굴 한번 더 보지 못하였찾아가 기도 한번 더 해주었어야 했는데...이렇게 갑자기 보내게 되니 어떤 죄책감 같은 게 들어  잠시 눈보라 치는  밖을 서성이다 돌아왔다. 눈처럼 맑은 아이였는데 누구보다도 믿음을 붙잡으려고 하고 가진 것을 나누려고 하던 따뜻한 자매였는데.. 하필 이런 추운 날 떠나다니.. 한동안  마음이 아릴 것 같다. 혜정 자매! 잘가요! 오래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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