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을 줍는 오후

by 좋은생각

가을볕을 줍는 오후


김휼

빨래들 고슬거리는 오후 세시

광야를 지나는 인생들

만나를 줍듯 가을 볕을 줍고 있다

값없이 내린 햇살을 모아

긴 겨울 한 줌씩 꺼내 쓰려고

- 김휼,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걷는사람



‘만나’는 성경에 나오는 단어로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방황할 때 하늘에서 날마다 내려줬다는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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