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좋은생각 Sep 25. 2024

독창

_ 10인 합동디카시집 『독창』 출간 


10인합동디카시집『독창』출간

(강미옥, 강영식, 강옥, 김영빈, 김휼, 신혜진, 양해남, 정지원, 조영래, 최형만)     

시집에는 표제가 언급된 디카시 '독창' 등 총 70편이 실렸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데 과연 그럴까? 더 가까이서 보면 그러한 비극조차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던가. 십 인의 프로 작가들이 만나 이 가을을 더없이 풍요롭게 수놓을 특별한 디카시선 『독창』 이 출간됐다.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과 사람, 그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과정은 십 인이 만들어내는 열 가지 색의 그것만큼 다채롭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요즘,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프로 작가들이 내놓는 사유의 끝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각종 플랫폼에서 하루가 멀다고 올라오는 사진과 글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깨우는 작품을 만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더구나 몇 줄의 글만으로는 알 수 없던 것이 사진의 속성과 어우러졌을 때야 ‘유레카’를 외치게 되는 디카시의 매력은 그래서 더 특별해진다.     

친숙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마음속으로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그리하여 당신이 놓친 수많은 이야기를 다시 한번 만나보는 건 어떨까? 풍경과 사람과 문장을 따라가면 저마다 불러온 독창도 실은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건 이 디카시집만의 특별한 덤일 것이다.            


■ 시인의 말     

같은 날, 같은 길을 걸어도 시적인 형상의 모티브를

발견하는 것은 각각 다르다.

하물며 중부와 남부 그리고 동해와 서해와 남해를 접하며

사는 시인들의 시선은 얼마나 다양하겠는가.     

철학자 칸트는 쾨니히스베르크를 걸으며

고요하게 철학적 사유를 했겠지만

시를 쓰는 사람들은 사뭇 다를 것이다.     

디카시는 책상에만 앉아서 쓸 수는 없다.

어떤 대상과의 만남과 느낌의 조우가 필요하다.

물리적으로 흐르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

결정적 순간의 카이로스를 접하게 된다.

여기 그러한 이미지들과 문장이 만나

같이 묶어 펼쳐 놓는다.     


■ 추천사     

디카시는 짧고 군살이 없다. 강렬하다. 거기에다 시와 사진의 절묘한 연결에서 나오는 재미가 곁들여지니 흥미가 배가된다. 디카시집 『독창』 을 읽으며 먹먹해질 때가 많았다. 촌철살인의 시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몇몇 작품들 앞에서는 한참을 머물러야만 했다. 일독을 권한다. 오봉옥 (시인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제목과 사진과 5형 이내 시의 삼박자. 처음에는 눈을 파고들고 다음에는 뇌리에 파고들고 마침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디카시는 벽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들판으로 데리고 간다. 자연의 품 안에서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독창을 했지만 한자리에 모이니 우렁찬 합창이 된다. 빛과 이미지와 활자의 삼위일체여. 자연과 기계와 인간의 삼위일체인 디카시여. 이승하 (시인중앙대학교 교수)     

활발하게 창작되고 있는 디카시는 이제 문학의 한 장르로 정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카시가 시의 하위 범위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편성과 소품으로서의 특성을 드러내기 때문일 거다. 그런 우려를 뛰어넘으려는 하나의 시도로 디카시집 『독창』이 발간되었다. 이 시집은 진일보된 목소리와 깊이를 반영한다. 10명의 시인이 보여주는 디카시의 향연은 짧은 디카시 역사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평가될 거다. 하린 (시인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초빙 교수)                    


■ 차례     

강미옥 가시 돋친 말 | 시공時空을 건너다 | 소년의 강 | 해녀의 바다 | 햇살 좋은날 | 환생 | 고독   ...7쪽

강영식 가을의 맛 | 가족 | 문의 마을에서 | 안부 | 자화상 1 | 자화상 2 | 해담   ...23쪽

강옥 위험수당 I 맨드라미 I 모천회귀母川回歸 | 독거 | 오래된 증거 | 아픈기억 | 동상이몽同床異夢   ...39쪽

김영빈 고리 | 눈물 | 모래성 | 삼보일배 | 안개의 뼈 I 하루 살이 I 호접몽   ...55쪽

김휼 가늠 | 궤적 | 불새 I 보이지 않는, 길 | 부캐가 필요한 오후 I 소명 I 스티그마   ...71쪽

신혜진 꼭 쥔 사랑 | 늦가을 | 同行 I 따라쟁이 I 목화꽃 | 한 등불이 | 헛것의 힘   ...87쪽

양해남 어떤 날 | 희망 사진관 | 엄마는 설치미술가 | 방앗간 03 | 질량 보존의 법칙 | 비 오는 날 | 다정한 시간   ...103쪽

정지원 구사 일 송 | 화접도 | 오만 | 참나리 | 처녀치마 | 지안재 가면 | 줄타기   ...119쪽

조영래 바람의 집 | 어떤 상속 | 달 뜨는 밤 | 불꽃의 경계 | 불새 | 물수제비 | 환상   ...135쪽

최형만 어떤 자세 | 필사 | 독창 | 공空 | 인생 2막 | 심판 | 묵언   ...151쪽     


■ 저자 소개     

강미옥 1989년 민족과 지역 시인 등단. 전) 한겨레신문 사진마을 작가 활동. 사진 개인전 3회. 현) 청조갤러리 관장. 디카시집 『기억의 그늘』. 사진시집 『비람의 무늬』

강영식 제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 2022 시와경계 디카시 신인문학상 등단

강옥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수필 등단. 2008 울산문학상. 수필집 『내 마음의 금봉암』

김영빈 2017년 제3회 이병주문학관 디카시 공모전 대상. 2017년 제1회 황순원문학관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 2021년 시와 경계 디카시 신인문학상. 사진시집 『세상의 모든 B에게』. 디카시집 『Pause』

김휼 본명 김형미. 2007년 기독공보 신춘문예, 2017년 열린시학 등단. 2018 목포문학상 본상. 시집 『그곳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 『너의 밤으로 갈까』. 사진시집 『말에서 멀어지는 순간』

신혜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2017년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부문 우수상. 2020 애지 등단. 시전문지 <시산맥> 디카시 게재. 시전문동인지 <현상> 다회 발간. 문학동인지 <새얼> 다회 발간

양해남 시인, 정원사진가, 한국영화자료 수집가. 좌도시 동인. 사진개인전 5회. 사진집 『공간의 발견』, 『우리 동네 사람들』. 사진시집 『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 『바람을 찍는 법』. 저서 『포스터로 읽는 우리영화 30년』, 『영화의 얼굴』, 『은막의 스타』, 『그래서 가요 LP』

정지원 평택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문학공간 시 등단, 세종문학 시조 등단. 나루문학상 수상, 이병주 국제 디카시 공모전 우수상,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입상, 홍성 디카시 공모전 입상. 2023년 당진시 올해의 문학인 선정. 2017년 11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입상 및 게재. 시&사진 동인전 다수 초대, 개인전 4회. 전) 한국디팍사진가협회 오산지회장, 전) 나루문학회 회장, 현) 아동센터장. 시집 『매화놀이』. 디카시집 『홍매서정』, 『쉿, 비밀』. 디카시조집 『처녀치마』, 『화조반란』. 사진시집 『엄마의 꽃밥상』

조영래 2013년 시현실 시 등단. 사진 개인전 「cityscape in mind, 2004」. 미술관,갤러리 단체전 84회. 「조영래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신문 연재. 디카시집 『구름의 연비』

최형만 2024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등단. 제6회 이병주 하동 디카시 최우수상. 2023년 천강문학상 시부문 대상.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시간의 쓸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