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여행을 한다고요? 그럼 저는 어떻게 돼요?
안녕하세요~
저는 엄마, 아빠집사의 반려견으로서 캠핑카
세계여행 좀 해 본 강아지예요.
저는 몰티즈 종이고 이름은 강지예요.
아~ 아빠가 몰티즈 저의 조상은 이태리 배에서 쥐를 잡기도 했다는 강아지래요~
그러면서 여행 중에 저 보고도 앵벌이 좀 해야
한다고 밥값 하라고 놀렸어요.
이제부터 제가 2019/5~ 2020/3월 코로나
광풍 팬데믹으로 멈추어야 했던 저의 캠핑카
세계 여행 300 일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지금은 코로나로 온 세계가 마비되는듯한 엄청난 공포를 주었던 적이 언제 있었나? 싶어 진 거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서인지 저희 엄마, 아빠집사는 많이 아쉬워하세요.
언제 또 할 수 있겠냐면서 현실세계에 충실하고 계셔요.
그러니까 2018년 뜨거운 여름이었어요
갑자기 아빠가 퇴근하시고 오시더니 엄마한테
폭탄을 던지셨어요.
학교를 은퇴하고 캠핑카로 세계여행을 하겠다고요
엄마에게 생각해 보라고 했지만 제가 볼 때
엄마는 그때 선택권이 없었어요
이미 아빠는 엄마에게 생각해 보라 해놓은 며칠 사이에 2학기를 마치면 학교를 그만두는 거로 이미 일을 다 벌려 놓으신 상태셨거든요.
하~ 아; 엄마는 선택 아닌 강제 동의를 해야만 했죠.
그렇게 여행준비를 하던 엄마 말이 웃겼어요.
부러워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후딱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고 말했으니까요.
여행은 아무 하고나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셨죠.
ㅎㅎ 아빠는? 아무나? 가 되어버렸지 뭐예요~
엄마는 나중에 그 말 한걸 후회하셨어요
누가 이해하겠냐고요~
배부른, 철없는 투정이라고 속 없는 여자 치부받았을 거라고요.
그러면서 왜 그런 소릴 했지? ~곰탱이!! 라며 저한테 하소연하시면서 고개를 흔드셨어요.
그렇지만, 그건 사실이에요
같이 여행하기엔 아빠는 좀 힘든 성향이거든요~
개구리 폴딱거리듯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일기예보 변화무쌍,아빠 성격은 힘들어요.
아빠의 그런 성격으로 대환장파티 캠핑카
세계여행이 똬~ 악 열릴 거라고 엄마는 저에게 중얼거렸어요. 아빠는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해요.
세계여행이니 하시고 싶은 게 또 얼마나 많겠어요.
그러니 엄마의 고심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아~ 지금은 아니에요
캠핑카 세계여행이, 그리고 코로나사태가 아빠를 조금 순화시킨 거 같아요.
앗,, 앗;; 이게 아니고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렇게 아빠와 엄마
집사가 여행을 한다고 결정하니 저는 불안했어요.
저를 형아들에게 맡기고 갈까?
할머니에게 맡기고 가야 하나?
두 분이 상의하시는 얘기를 들을 때면 저는 둘 다
싫고 불안해졌어요.
형아들한테 가끔 맡겨질 때 형아들은 나를 엄청
예뻐해 주지만 직장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형아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할머니는 더 싫었어요
할머니는 경상도 사투리로 잘못도 안 했는데
큰 소리로 무조건 저를 막 나무라셨거든요.
저는 배변도 꼭 화장실만 찾아서 하고 실수도
안 하는데 할머니는 저만 보면 무조건 하지 마라,
하지 마라~ 짜증을 내시며 소리치세요.
저는 무엇을 하지 마라는 건지 못 알아들어요.
그러니까 자꾸 눈치 보게 되고 주눅 들잖아요.
엄마는 할머니가 저를 이뻐하는 방법이 그런 거라
말하지만 저는 할머니한테 맡겨질까 봐 무서웠어요.
얼마 후, 엄마와 아빠는 저도 가족인데 오래
떨어트릴 수 없으니 데리고 여행하자고 하셨어요.
오~ 예~예스예스!
그 소리에 저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래도 엄마가 짐을 꾸릴 때마다 저는 불안해져서
저는 캐리어 속에 들어가 앉아 버티기 신공을 매번 선보였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면 엄마는 매 번 안아주면서 "불안해?
우리 강지가 불안하구나~
같이 갈 거니 안심해요~"라고 했어요.
덕분에 가끔은 맛난 닭고기 개껌도 득템 했어요~
저를 위해서 수의사가 작성해 준 건강 증명서,
광견병 예방접종 6개월 이내 서류를 영문증명서로
받아 놓고 동물검역소 증명서도 영문으로 발급받아 놓으셨어요.
강아지 항공권도 별도로 예매하셨어요.
그런데 별도 예매했는데도 제가 들어간 케이지를
의자 발 밑에 두라 했어요.
예약할 때는 강아지 자리 확보 때문이라고 했거든요?
좌석을 별도로 주지도 않으면서 20만 원인지 25 만원인지 헷갈리지만 억울했어요.
저는 기내식도 안 주면서 흑흑;;;
얼마나 갑갑하고 힘들었는지, 엄마 아빠도 다리를 못 움직이시니 많이 힘드셨다고 하셨어요.
저도 엄마 아빠의 엄연한 반려가족으로서
항공료도 내는데 앞으로 여행할 때는 제 권리를 보장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