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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비 Aug 28. 2020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짜증나고.

현실의 주먹에 초심을 잃는 당신을 위한 7가지, 세 번째 노하우

■ 시작의 기술 3 - '나는 할 수 있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도 종일 짜증이 나고 그동안 묵혀놨던 분노들이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이런 상태에선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누가 말을 걸기만 해도, 냉장고를 열었는데 시원한 물이 없어도, 이상하게 침대에 누웠는데 편한 자세를 못 찾을 때도 평소보다 심히 짜증이 난다. 이유는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이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정적 경험은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문제는 우리가 겪는 부정적 경험이 그 하나로 그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부정적 경험은 전염된다. 마치 독성물질처럼 우리 삶의 모든 면면에 스며든다.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수습할 수 없는 감정들은 우리의 눈동자로 스며든다. 우리 눈엔 투명하지만 어둠의 속내를 감추고 있는 렌즈를 끼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왜곡시켜버린다. 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의 뇌에 왜곡된 상이 맺혀 매일 사는 게 지옥 같고 힘들다고 세상을 규정한다. 결코 그것이 현실이 아니지만, 그것이 현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이 본 그 세상은 렌즈에 비친 세상일 뿐이다. 현실에 대한 당신의 인식일 뿐이지 실제 현실과는 무관하다. 현실은 그렇게 괴롭지 않다. 바라보는 당신의 눈이 부정적 프레임을 씌웠을 뿐이다.



ⓒPixabay


비참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한 발 뒤로 물러서라, 훨씬 더 뒤로 가라.



각기 다른 삶의 문제점이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있지만, 내 모습을 유체 이탈한 것처럼 제 3자의 시각에서 보면 다른 생각을 깨우칠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아주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잔인할 만큼 스스에게 정직해질 수 있다면 나 자신의 문제는 나머지 세상의 문제에 비하면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정말이다. 지금 한번 생각해보라.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당신의 삶은 소말리아에 사는 어린이나 인도에 사는 불가촉천민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거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다. 이웃을 한번 둘러보라. 당신보다 더한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아주 많을 것이다. 당신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는 다 같은 처지다.


    

우리가 남을 볼 때는 무대 위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인공으로 보고 나의 삶은 무대 뒤 별 존재감 없고 의미 없는 삶으로 본다. 우리는 현실에 기초한 시각에서 상황을 보아야 한다. 삶의 본질을 봐야 하고, 제대로 된 태도로 직시해야 한다. 현실을 명확히 보기 위해서 뒤로 물러서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인지적 재구성'이라고 말한다.



이제 잠시, 배꼽에 앉은 먼지는 그만 만지작거리고 당신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촉촉이 감성에 젖은 자기 위안을 멈추고 당신의 현실, 실제 삶에 접속하라.



ⓒPixabay



 남들이 더 힘드니까 당신은 힘들지 않다는 상처 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당신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 너도 힘들고 쟤도 힘들다. 다만, 진짜 객관적으로 보자는 거다. '내가 힘든 게 진짜 못 견딜 만큼 힘든 게 맞을까?'

어쩌면 이 상황에서 내가 제일 괴롭다고 해야 지금 침대 위에서 배꼽 먼지를 만지작거리며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 나의 행동의 정당성을 가질 수 있어서 모르는 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여 저자는 강조한다. 비참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우울함이 몰려오면,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히면 한발 뒤로 물러서라. 많이. 지금 그보다 더 물러서서 당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수년을 살아오면서 우리에게 기분 좋았던 일들과 되새기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도 있었을 거고, 수치스러운 이불 킥 장면들도 있을 거다. 한번 되새겨본다면, 우리는 항상 승리해왔다. 어떻게든 직면했던 모든 문제들을 극복해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은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현재 우리가 지고 있는 고민과 아픔들이, 과거의 내가 겪었던 일과 아주 비슷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나는 요즘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50% 차지하고, 가정에서 경제적 공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50%를 차지한다. 20살 첫 직장에서 겪던 스트레스와 비슷한 성격이다. 그렇게 6년 동안 사회생활을 해왔고 버틴 덕분에 매년 나를 억누르던 문제요인들이 사라졌다. 현재 가정 상황이 매우 안 좋아졌지만 사실 20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결혼 생활부터 안정된 적은 없었다. 그렇게 7년 차가 되어 가정을 잘 유지 중이다. 버티는 자가 이긴다. 그냥 버티면 안 되고, 나의 지난 승리들을 보며 스스로 다독여줘야 한다.



당신은 잊었고, 찾아냈고, 견뎠다. 당신은 성장했고, 다시 시작했다.
무엇보다 당신은 그 일들을 이겨냈고 결국은 그 일들이 지금의 당신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살아왔던 시간 동안 겪어온 모든 것을 이겨낸 것처럼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겨낼 것이다. 물론 시련과 고난도 있을 거고, 실망하고 두려운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멈추지 않고 끝까지, 멀리 내다보면 된다. 그 끝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생각하기 싫을 수도 있지만 모든 인간은 결국 죽는다. 죽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후회할까? 맛있는걸 못 먹어본 것, 재밌는 것을 안 한 것일까? 절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사람은 못해본 것에 대한 후회를 가장 많이 한다. 그때 견뎌볼걸, 그때 도전해볼걸, 그때 포기하지 말걸. 적어도 그런 후회는 하지 않도록 포기하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 기억하자. 우리는 항상 이겨왔다.


난 어릴 적 두려운 일이 생기면 항상 되뇌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이 속담을 어린이집 다닐 나이부터 마음속에 박아놨다. 나를 제외한 환경 모든 곳에서 두려움의 요인이 남루했고, 불안함 속에서 생존의 본능으로 버텼다. 저 말만 믿고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왔었다. 그게 지금까지 작용한다.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속담의 힘도 있겠지만, 나의 거지같은 삶을 버티고 이겨왔다는 성공 경험의 힘 덕분이다.



당신이 탄 배는 그렇게 쉽게 가라앉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파도도 치고 폭풍우도 지나고 가끔 멀미도 하겠지만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저 바다를 건너는 당신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바람에 날려가도록 가만히 있을 것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인생의 한 영역에서 일어난 일이 전체를 바라보는 눈에 영향을 끼치게 해서도 안된다.



ⓒPixabay



 삶의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문제를 하나씩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것이다. 문제가 너무 가까이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서는 한 면밖에 보지 못하니 최대한 멀리 가서 보아야 한다. 한 문제를 끈질기게 해결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라. 한 뭉퉁구리로 보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단계별로 거쳐 충분히, 완벽히 해결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우리는 정확성과 끈기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있고, 이 상황으로 우리의 인생이 종 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충분히 많은 시간과 많은 기회가 있기에 끝났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줄곧 그래 왔던 것처럼만 하면 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당신이 누구였는지, 누구인지 기억하고 외쳐라.

당신의 눈을 덮었던 어둠의 렌즈는 벗겨지고 투명하게 현실을 직면하며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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