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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녁 Aug 21. 2024

최소한의 지출로 집밥을 해먹자

7월 3주차 제철 식재료: 홍합, 양배추, 노각, 감자

<자급자족 주간일기> 7월 3주 차



뭔가 정신없는데 시간은 무척이나 빨리 흐르는 것 같은 그런 나날이다. 다행히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하고 있다. 아침을 안 먹으면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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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탈리아식 홍합요리 Cozze con aglio e prezzemolo

[재료]

홍합 3킬로 7,890원

유기농 파슬리 

자가재배 고추 플레이크 23년 빈티지

자가재배 24년 햇마늘

올리브오일

후추 약간


-> 홍합 3킬로 저 가격이 실화인가 의심스럽다. 3킬로면 4인이 양껏 먹을 수 있다. 몰타에서 자주 해 먹었던 요리로, 간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요리다. 원래는 국물을 많이 안 담아야 하는데 빵을 담가 먹으려고 그랬다. 홍합은 해감할 필요는 없지만 운송 중에 부서지는 껍데기를 걸러내기 위해 한번 가볍게 데쳐낸 뒤 체에 걸러준다. 그러고는 곧장 다진 마늘, 파슬리 줄기, 올리브오일을 올린 웍에 옮겨 담고 뚜껑을 열거나 살짝 닫아 찌듯이 만든다. 마무리로 파슬리 가루와 칠리 플레이크를 더하면 끝. 소금을 넣지 않아도 삼삼하고 재료 간의 밸런스가 좋다. 무엇보다 간단해서 좋다. 저거에 페투치니 살짝만 삶아서 볶아주면 훌륭한 파스타로도 가능하다.



2. 오코노미야키

[재료]

삼촌밭 양배추 협찬

방목 계란 2개 1,900원

직접 만든 마요네즈

냉동에 쓸쓸히 있던 가쓰오부시

냉장에 숨어있던 부침가루와 오코노미야키 소스

약간의 밀가루


-> 일종의 냉장고 털이 요리. 가쓰오부시와 소스를 얼른 써야 할 것 같았다. 마 가루가 없어, 그냥 부침가루 활용. 전보다는 좀 더 되직한 게 좋을 것 같아 밀가루를 넣어 점도를 맞춘다. 양배추가 달고 맛있어서 다른 재료가 필요 없다. 숙주나물 정도만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3. 양푼비빔밥

[재료]
냉장고 반찬 - 콩나물무침, 버섯볶음

볶음김치 - 설탕 넣어서 달큰하게

채를 썬 당근 현미유에 노릇하게 볶아줌

부추김치

참기름


-> 이게 진짜 먹고 싶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저마다 레시피가 있을 테지만 나는 아주 찬 비빔밥보단 약간 따끈한 게 더 좋다. 볶음김치, 당근 볶음을 따끈한 밥에 넣고 냉장고에서 꺼낸 나물류랑 볶다 보면 딱 알맞게 식는다.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4. 계란감자샐러드 샌드위치

[재료]
감자 모닝빵 3개 3,000원

수미감자 2개 삼촌밭 협찬

오이 반개 500원

당근 반개 500원

삶은 계란 3개 2,850원

소금, 후추 약간


-> 추억의 사라다빵이다. 감자빵에 감자샐러드라 탄수화물도 많고 칼로리도 높을 테지만 맛은 확실하다. 빵은 반을 잘라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거나 팬에다 진열로 따끈하게 데우면 좋다. 수미감자는 아무래도 텍스쳐가 좀 쫄깃한 것 같다. 매쉬드 포테이토로는 두백이 더 나은 것 같다.



5. 노각무침

[재료]
노각 아마도 공짜로 얻었음

쪽파 공짜로 얻음

임지호의 10년 숙성 간장 (비쌈)

고춧가루, 소금


-> 노각무침은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감사하며 먹게 된다. 무칠 때는 물이 많은지 모르지만, 삽시간에 늘어난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 육수에 국수를 말아서 먹어도 별미다.



6. 묵은 파김치 고등어조림

[재료]
최소 3년은 돼 보이는 묵은파김치

직접재배 양파 2개

고등어 1마리 15,000원

다진생강, 다진마늘, 약간의 간장과 고춧가루


-> 고등어가 이렇게 비싼 생선이었나. 비싼 만큼 경건한 마음으로 임한다. 생선을 한 번 씻어주고 소주를 물에 희석해 얼음을 넣고 잠깐 담가둔다. 그러면 비린내가 조금 잡힌다. 잘 익은 파김치만큼 생선에 잘 어울리는 김치가 없다. 김치의 신맛을 잡으려면 단맛을 더해야 하는데 이때 양파를, 채를 썰어 몽땅 넣으면 밸런스가 잡힌다. 먼저 파김치를 끓여주다가 생선과 양파, 양념장을 붓고 지긋이 끓여주면 끝이다. 고등어가 없다면 캔꽁치도 훌륭하다.



7. 콩나물국

[재료]
무농약 콩나물 1,050원

대파, 햇청양고추

다진마늘

임지호 조선간장

약간의 새우젓, 고춧가루와 쌀눈가루(혹은 들깨)

천일염


-> 울엄마는 내가 과음하고 올 때면 항상 이 국을 끓여줬다. 국산 콩나물은 짤막한 게 무척이나 부드럽다. 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고 콩나물을 데치듯 끓인다. 숨이 어느 정도 죽으면 남은 야채를 넣고 간장과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은 넣은 듯 만 듯 적당히, 쌀눈가루나 깨로 마무리하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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