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없으면 사진 안 찍는 나 vs. 현실의 나

나의 모습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by 향긋한

셀카 어플로만 사진을 찍었다.


“너 하나도 안 변했다~”

라는 말이 듣고 싶었던 걸까?


필터는 하나하나 주문하지 않아도

코는 더 높게, 턱은 더 갸름하게,

눈은 더 동그랗게, 팔자주름도 없애주니

공짜 성형이라도 한 것만 같다.




부활절 행사로

친구가 가족 단체 사진을 찍어 주려는데

카메라 앞에서 온몸이 얼음처럼 굳었다.

필터 없이 찍히는

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이 없었다.



나는 왜 필터를 고집하는 걸까?

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꾸며내어 더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하는 걸까?

더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 안에는

‘두려운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팔자주름,

자연스럽게 생기는 눈 밑 주름을,

필터로 가리고 숨기고 싶었다.



아이폰을 켜고

카메라를 열어 셀카를 찍었다.

보정 하나 없이 찍힌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기’ 위해서,

진짜 내 모습을 당당히 받아들이기 위해서였다.



가장 먼저 찍은 내 모습은

렌즈를 끼고 다니는 내가

집에서만 사용하는

눈이 콩알만 해지는 두꺼운 안경을 끼고

찍은 사진이었다.

안경을 낀 내 모습도 사랑하고 싶었다.


지난해부터

기미가 잔뜩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기미 퇴치(?)와 예방을 위해

화장품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기미를 가리기 위해

화장에 들이는 시간도 길어지고

거울을 볼 때도 늘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난 요즘

화장기 하나 없는 내 모습도

셀카로 사진 찍는다.

기미가 있는 내 모습도

무엇으로 가리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

더 젊게 보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나의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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