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마사지받았더니 출산 전 몸무게로 돌아왔지"
100일 잔치하기도 전인데
산후 마사지 몇 번으로
출산 전 몸무게가
되었다는 친구의 말에
산후 조리원만 갔어도
산후 마사지만 받았어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어요.
둘째 낳고는
살이 더더욱 잘 안 빠진다는 말을
불문율처럼 믿고 있던 터라
임신 기간 동안
함께했던 살과
평생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숨이 턱 막혔어요.
하지 못한 일에 집중할수록
이미 지나간 시간에 대해 생각할수록
제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에
마음이 공허해졌어요.
마음의 허기를
배고픔인 줄 착각하고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매운 떡볶이와 치킨으로
공허한 마음을 달랬어요.
먹는 양은 많고
활동 양은 적고
습관적으로 먹는 자극적인 음식에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은
점점 더 푸석푸석하고
붓고 활력 하나 없는 모습이었어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활력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하는 내가 되고 싶다'하고
말이에요.
아이를 돌보면서도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아이를 맡기고 헬스장에 가서
1시간씩 운동하는 대신
아이와 함께 하루에 15분만 집 앞을
산책하는 일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개인 트레이너 선생님이 없어도
유모차에 둘째를 태우고 갈 수 있는
집 앞 산책 정도라면
매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도 오늘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매일 하는 일,
매일 가는 길은 바로
첫째 어린이집 등원 길.
아이를 등원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공원까지 산책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나무를 올려다볼 수 있는 벤치에 앉아
마음까지 푸르러지는 초록 나뭇잎과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은
하늘을 바라봤어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작은 집, 작은 방에서
아기 보며 보내느라 마음이 답답했었는데
하늘을 올려다보며 숨 쉬자
그동안 애쓰며 육아하느라
웅크리고 있었던 마음이 활짝 펴지는 것 같았어요.
힘든 육아의 짐을 따뜻한 빛이
모두 녹여주는 것 같았어요.
러닝 머신 위를 힘차게 달리며
온몸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흠뻑 흘리며
지방을 불태운 것도 아니고
그저 운동화 신고 유모차를 밀며
집 앞을 산책했을 뿐인데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저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걷고 또 걸었어요.
더운 날에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유모차를 밀며 걷고,
겨울에는 따뜻한 우주복을 입히고
바람막이를 씌운 유모차를 끌며
따뜻한 라테를 마시며 걸었어요.
첫째 등 하원 하는 길만
지나던 제가
대부분의 시간 집에서 시간 보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연 속을 거닌
15분의 짧은 시간은
제 마음을 조금씩 치유해 주기 시작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한 후
두 아이를 낳은 엄마가 된 나.
임신하기 전의 제 모습만 떠올리며
현재의 제 모습을 부정하고
사랑해주지 못했던
제 모습을 알게 되었어요.
봄이 여름이 되고,
여름이 지나 가을,
또 겨울이 오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가면서
변화하는 그 모습을
그대로 완연히 받아들이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서서히 출산하고
변한 제 몸과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SNS 멋진 사진 속의
누군가와 저를 비교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멈췄어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의 모습과
제 자신을 비교하던 저는
'오늘의 나'를 응원할 수 있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처한 상황을 비관하는데 열심이었어요.
하지만 '활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를
위해 짧은 15분을 시간 내어 산책하는 나는
'오늘의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에요.
주어진 환경에 나의 하루를 맡기는 대신
나의 하루를 응원할 수 있는 사람.
나를 위해 좋은 것을 주고 있다는 믿음 덕분에
마음이 밝아지기 시작하고
또 자연스럽게 활력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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