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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n 25. 2024

10년짜리 계획을 확실하게 실행하는 방법

계획맨에서 실행맨으로

Unsplash+ In collaboration with Monika Grabkowska


저는 계획맨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도 어디서 먹을지, 어디서 잘지, 어디서 어떤 액티비티를 할지 모두 계획하고서야 출발하는 스타일이었죠. 30대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40대가 되고 나서는 슬금슬금 귀찮아진 건지, 아니면 아내가 여행계획을 세우며 즐거워하는 걸 응원하는 건지 모두 위임했습니다.


사업을 계획하거나, 커리어를 계획하거나, 마라톤을 뛸 계획을 세우거나, 뭔가 거대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세울 때 우리가 곧잘 빠져드는 함정이 있습니다. 거대한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로 엔돌핀과 만족감이 드는 거죠.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이러저러한 달성 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않습니다. 이미 충분히 만족스럽거든요.


1년짜리 계획이든, 10년짜리 계획이든, 성공하려면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그냥 해버리는 거죠. Just Do It! 과학적이든, 수학적이든, 창조적이든 뭐든 간에 오늘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신비한 계획도 무쓸모입니다. 


오늘 아침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새벽 5시 20분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음? 그럼 10시에 운동을 가지 말고 헬스장 문 여는 6시에 가서 뛰면 딱 좋겠네? 


생각만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샤워하지 말고 운동하고 샤워하면 샤워 두 번 안 해도 되니까 얼마나 좋아?


생각만 했습니다.


10시가 되었습니다. 오늘 왠지 뻐근한 거 같은데 하루 쉴까? 아니요. 이번에는 그냥 일어나 신발을 바로 신었습니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해버렸습니다. 


생각으로 1년간 매일 운동을 하면 1년이 지나면 진짜 몸짱이 되겠네~ 뱃살도 모두 사라질걸?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저절로 살이 빠지고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되는 건 절대 아니죠. 운동을 땀 흘리며, 피곤해하며, 직접 해야만 합니다. 


내가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일을 한번, 두 번 빼먹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자아의 자존감에 상처가 납니다.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은 너무 멀리 보고 계획하면 안 됩니다. 오늘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1년 뒤의 내 모습은 1년 뒤의 자신에게 맡겨야 합니다. 


하루가 7번 모여 일주일이 되고, 그것이 52번 모여서 일 년이 됩니다. 1년 계획은 무조건 하루의 실행한 결과들이 모여서 달성 유무를 가리게 됩니다. 따라서 장기 계획보다 최종 목표를 향해 오늘 한걸음 더 걸었는가가 훨씬 중요한 거죠. 


오늘 하루 만에 마라톤을 뛰라는 게 아닙니다. 오늘도 마라톤을 뛸 몸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거죠. 오늘 3시간짜리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지 마세요. 매일 30분씩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이 훨씬 더 달성 가능한 목표가 됩니다. 


저는 운동 싫어합니다. 그런데 거의 매일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우선은 뭉그적 거리지 말고 그냥 일어나 출발한다.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는 딱 15분만 운동하자고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25분 뛰고 25분 근력 운동하는 패턴이 정착되었지만 처음엔 절대 그렇지 않았죠.


딱 15분만 실행하겠다고 생각하고 한번 해보세요. 그걸 매일 반복하면 틀림없이 거대하고 위대한 계획도 충분히 도달 가능한 목표로 눈앞에 다가올 겁니다. 대신, 매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월수금 이런 식으로는 거진 실패하기 쉽습니다. 주 5회 또는 주 7회를 목표로 하세요.


오늘의 결론: 거대한 계획보다 오늘 어치의 실행이 더 중요하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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