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핸드폰을 처음 만든 것은 아니야
애플의 주식 가격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비싸졌지요. 심지어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죽은 2011년 10월에는 평균 $15(액면 분할 후 전환 가격)이던 주당 가격이 지금은 $230 수준입니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죠.
1등이 애플, 2등이 마이크로소프트, 3등이 엔비디아, 4등이 알파벳(구글), 5등이 아마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 top 5가 모두 IT 기반의 회사로군요.
애플이 가장 잘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뭔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개선된 버전의 완성품을 내놓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새로운 제품을 창조했다는 수준으로 아름답게 디자인해서 말이죠. MP3 플레이어도 그러했고, 음악 서비스도 그러했으며 아이폰은 말할 것도 없죠.
최근에 애플이 AI 영역에서 타 경쟁사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뉴스가 많았습니다. Apple Inteligence가 출시되어서 그나마 쫓아가고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죠. 세계적인 IT 공룡들이 매일 뱉어내는 AI 관련 뉴스에 애플이 자주 등장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전 세계에 소득 상위 10억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자산이죠. 게다가 대부분의 애플 디바이스 고객들은 신기종이 나오면 기꺼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구매해 줄 가능성이 타 스마트폰 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애플 브랜드에 애정이 가득한 고객들이거든요.
애플이 AI로 뭔가를 발표한다면, 그건 특별한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냥 자신들의 OS에 업데이트를 배포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아주 가성비가 좋죠? 실패의 비용 또한 아주 쌉니다. 실패한 기능(feature)을 그냥 삭제하기만 하면 됩니다. 타 GPT 엔진을 언제든지 채용하거나 해지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도 비슷하긴 하지만 거긴 스마트폰 제조사별로 지원하는 하드웨어와 OS가 너무 다양해서 통일된 제품 출시가 불가능하죠. 어디까지 호환되는지 정확하게 전 세계적으로 알 수가 없으니까요.
애플이 가장 잘하는 가장 최적화된 AI 신제품을 발표하는 날이 온다면, 아마도 그건 정말 최선의 상품으로 인식될 거고, 진짜 경쟁력 있는 포지션을 구축할 겁니다. 시리(Siri)가 발표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발표할 때의 비전은 아직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구글이나 아마존의 제품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있죠.
그런데 만약 AI를 동원해 진짜 꿈꿔왔던 시리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이미 아이폰을 가진 10억 명의 고객들을 한순간에 매료시킬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그냥저냥 한 시리라도 쓰고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아빠는 저렴한 3년 전 구매한 삼성 폰을 쓰고 있는데 두 중학생 아들은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삐진 거 아닙니다. 그냥. 애플의 혁신에 대해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의 질문: 새로운 걸 만들기보다 더 개선할 여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