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간 것은 아니고요~
얼마 전에 다섯 식구가 디즈니랜드를 다녀왔는 데 사용된 비용이 정말 천문학적이었다고 좌절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을 말하지는 않았는데, 비교적 아껴 쓴다고 해도 일주일에 커플 둘이서 $4000은 들어갈 거라는 뉴스 링크가 있더군요.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일생의 추억이 되었을 것이라 첨언합니다.
우리 엄마는 70대 중반입니다. 그런데 많이 늙으셨어요. 청춘 교실이라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학교가 있는데 거기 올해 처음으로 참석하셨다고 합니다. 엄마는 참석하는 사람들 중에 가장 젊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60대 후반에 해외여행을 간 것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해외여행도 자제하고 있습니다.
90살이 넘어서 돌아가신 할머니는 근 20년을 외출하지 않으셨습니다. 노인정에라도 가보라는 며느리나 손자의 발언에 코웃음을 치시며 자신은 그들과 대화가 안 된다고 하셨죠. 그렇게 집에만 계시니 우리 엄마가 참 오래도록 고생하셨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이 와야 죽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단방향입니다. 너무 서둘러 가려할 필요 없고, 회피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일만 하고 살아도 안되고, 놀기만 해도 안됩니다. 아무렇게 시간을 낭비하며 살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
꼭 해외여행을 가거나 디즈니랜드에 갈 필요는 없지만, 몸이 더 이상의 여행을 가지 못하게 만드는 시점이 되기 전에 우리는 여행을 더 가야 합니다. 여행이 별건가요. 주말에 교외 나들이 가는 것도 여행이고, 시민 공원이나 한강 공원에 나가는 것도 여행입니다.
오늘은 가을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맛집 여행을 떠나면 딱 좋을 것 같군요. 해물파전이 딱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오늘의 질문: 이번 주말에는 어디에 가볼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