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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21. 2024

창의성은 예술에만 존재하는가?

Photo by Jordan McDonald on Unsplash


일반적으로 창의성이라고 하면, 그림을 그리거나,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소설을 집필하는 등의 예술 영역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술분야에 사용되는 창의성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죠. 예술적 감각과 재능이 같이 있어야 하거든요.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와~ 약간 감탄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


저는 이걸 약간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싶어요. 창의성이란, 별개의 떨어진 정보를 조합하여 새로운 사용 가능성을 발견하는 능력. 이런 방향으로 창의성을 정의하면 우리 모두 무한한 창의성을 가진 존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사실은, AI는 창의성이 없다는 사실이에요. AI는 확률과 분포도를 통해서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을 나열할 수 있을지언정, 별개로 동떨어진 두 가지 정보를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할 수가 없죠. 오직 인간만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정의한 창의성이라면 어쩌면 한국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이지 않을까요? 어떻게든 되게끔 만들려는 정신이 군대에서 나온 것인지, 민족성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으나 한 가지 물건을 최대한 다용도로 써먹으려 용쓰는 민족은 제가 보기엔 우리나라 사람만 그런 것 같아요.


창의성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특징은 바로 호기심입니다. 호기심 만땅인 사람은 늘 왜 그런지 궁금해합니다. 답을 찾기 위해 한번 더 뒤집어 보고, 한 꺼풀 더 깊게 들어갑니다. 연결된 다른 정보가 있는지 한번 더 찾아보고, 한번 더 실험해 봅니다.


그렇게 동떨어진 다른 두 개의 정보를 결합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보려는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게 바로 창의성의 정의라 생각합니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질수록 더 기발한 연결이 가능해집니다.


굳이 한 분야의 정보만 탐닉할 필요는 없습니다. 완전히 동떨어진 분야의 지식도 언젠가 내 머리에 남아 있다가 유레카 순간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정보를 습득하는 일에 게을러서는 창의성이 발휘될 여지가 줄어듭니다.


더 구체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음은 창의성의 3대 원칙이라고 합니다. (3Bs of Creativity)


구부려보기(Bend): 아이디어나 제품을 약간 변경하는 것. 예를 들어 바닷가에 쌓인 유목을 가져다 식탁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섞어보기(Blend): 두 개의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것. 전화기와 카메라를 조합해 카메라 기능이 달린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러뜨리기(Break): 일부를 분리하고 다시 재조합하는 것. 피카소의 작품들이 다른 방향에서 보는 얼굴을 추상적으로 조합한 그림이죠.


더 잘 고민해 보기…는 사실 좋은 답이 아닙니다. 차라리 낮잠을 자서 무의식의 두뇌가 일하도록 만드는 게 더 좋습니다. 아니면 산책 같은 휴식을 통해, 또는 샤워나 목욕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면서 새로운 유레카 순간을 기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아르키메데스가 그랬듯이 말이죠.


제목에서 밝혔듯이, 창의성은 예술적인 영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정보를 머리에 담고 다니다 보면 문득 새로운 어떤 기사나 정보에 눈길이 갔을 때 번쩍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를 만났다면 축하합니다! 훌륭한 재료를 찾았네요! 열정을 불태워 더 깊이 알고 싶은 분야를 만났다면 진정 축하받을만하고,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죠. 무언가를 계속 배우기 위해서는 내적인 저항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런데 호기심이라는 무지막지한 무기가 있다면 저항은 물러갑니다. 고통스러운 마라톤을 계속 달릴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원하는 것이 있거나 달리기가 좋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우리 민족의 강력한 특성인 창의력을 매일 발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조그마한 불편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 좀 더 편리한 방법을 고안하고, 문제 해결을 해나가다 보면 창의력도 뿜뿜! 능력도 빵빵! 올라가실 줄 믿습니다.


오늘의 질문: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자책하지 말고, 우선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부터 시작해 볼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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