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보다 중요하다!
전에 전시회에서 만난 협력 회사 사람이 친해져서 자신의 미국에 이민 간 사촌의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사촌의 사업이 잘 풀려서 회사가 급성장을 하고 있는데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특히 이민 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장님이 영어가 부족해 한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아니, 미국에 영어랑 한국어 둘 다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사람을 못 찾아요?”
“두 개 언어 잘하는 사람은 당연히 무척 많죠. 하지만 믿을만한 사람인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 아니겠어요?”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으며 한두 가지만 가져서는 안 되고 동시에 필요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해당 직군에 필요한 핵심역량이나 실력을 최고로 치겠지만,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합니다. 제가 최고로 치는 것은 신뢰성입니다.
고대 시대에 누군가 새로운 부족 마을에 들어왔다고 생각해 보죠. 그 부족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의 사냥 실력이 가장 궁금할까요? 아니죠. 그건 두 번째입니다. 부족 사람들이 잠을 자는 동안 공격하지는 않을까? 같이 사냥을 나갔다가 위험한 순간에 혼자 내빼서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까?
이런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을까요?
새로운 회사에 입사를 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나 팀으로 이동을 하였을 때 모든 사람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이 사람은 사고 치지 않을 사람인가? 일을 맡겼을 때 제대로 해 낼 수 있는 사람인가? 믿고 맡겨도 되는 사람인가?
따라서 보유한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믿음직함, 또는 신뢰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솔직히 능력은 갈수록 평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AI를 사용해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이 더욱 발전한다면 개인이 가지는 능력은 보편적인 Commodity 취급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마치 철광석이나 옥수수 부셸처럼 말이죠. 그냥 ChatGPT에 물어보면 되는데요?
그럴수록 믿음직한 사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겠죠.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존재가 되는 겁니다.
사실 믿음직한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이걸 무한 반복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점일 뿐이죠.
1-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미리 말한다
2- 실행한다
3- 했다는 증거를 보고한다
세 단계 중에서 한 개라도 빼면 신뢰는 쌓이지 않습니다. 다만 말씀드렸듯이, 이 과정을 충분한 신뢰가 쌓일 만큼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오래 이 과정을 반복했을수록 더 큰 신뢰가 쌓일 겁니다.
이렇게 쌓인 신뢰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널린 이 세상에서 당신을 확실하게 돋보이게 만들어줄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부족했던 저를 중용해 주셨던 전 직장의 사장님도 비슷한 마음이셨지 않을까요?
오늘의 질문: 당신은 충분히 신뢰받는 존재인가요? 신뢰받기 위한 행동을 하고 계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