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12가지 인간의 근본적 필수 습관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스콧 영(Scott Young)이라는 작가의 글이었는데요, 국내에는 울트라러닝이라는 책을 출판한 적이 있죠. 육체적 건강, 생산성, 돈, 식단, 독서, 새로운 친구, 잠, 반성, 친구와 연결, 집중, 정돈, 봉사 - 이렇게 12가지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습관들이 더 있겠으나 저자가 강조한 12가지 항목들은 충분히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핵심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약간 서먹한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항목이 두 가지 있었으니…
바로 새로운 친구라는 항목과 친구와 연결이라는 항목이었습니다.
새로운 친구 항목에서는 일주일에 최소한 한번 이상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는 소리였고, 친구와의 연결에는 일주일에 최소한 한번 이상 가까운 친구와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네. 둘 다 친구랑 관련이 있죠.
저는 딱히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라고 셀프 생각하지만, 확실한 건 절대 외향적인 성격은 아닙니다. 어중간하면서도 약간 내성적인 쪽으로 기울어진 느낌? 1이 내성적이고 10이 외향적이라면 한 3쯤 되는 느낌?
사람들과의 대화를 회피하거나 할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전혀 아니지만, 기왕이면 혼자 있는 시간이 좀 더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조금씩 에너지가 닳는 느낌이 들지요.
한때는 외향적인 인간을 부러워했지만, 뭐, 지금은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제각각 자기가 살고 싶은 방향대로 살아갈 자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어떤 성향의 인간을 내가 닮아야 내가 더 행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 하는 게 기본입니다만.
저는 저와 매일 대화하고 사랑을 말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딱히 친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마도 가족도 없었다면 정말 외로웠을 수도? 친밀한 사람과의 친밀한 대화는 정말 살아가는데 중요한 힘의 원천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일 필요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요.
내성적인 수많은 사람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폭넓은 인간관계는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누리고 유명세를 타면서 정치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필수이겠으나, 평범하게, 소소하게 행복하며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딱히?
그러니 자신이 외향적이 아니라고 너무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그런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요. 사람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다면 한발 떨어져 지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울 수도 있겠고요. 요즘처럼 온라인으로 불가능한 게 거의 없는 세상에서는 도리어 편안할 수도?
하지만 꼭 권장하고 싶은 것은 소중한 한두 명은 꼭 챙기라는 것. 자녀가 없다면 부모님을, 부모님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면 절친 한 명이라도. 세상에는 나만을 사랑해 주는 사람은 드물지요. 인간은 거의 다 이기적이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원하거든요. 그러니 서로 위해주어야 해요.
세상을 살다가 드물게 정말 인연이 딱 들어맞는 그 한 사람이 생긴다면 정말 잘 대해주세요. 대신 희생은 하지 말고, 서로에게 서로 잘해주는 사람이어야겠지요? 내가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때 상대방이 그걸 알아차리고 동일한 반응을 보이면 그게 바로 기회겠지요?
오늘의 질문: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래주실 거죠?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