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하게 몇 개의 글을 타고 가다가 발견한 천재가 한 명 있습니다. 스티븐 울프럼 (Stephen Wolfram)이라는 물리학자인데요,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소문이 났고, 20살에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하네요. 영국에서 성장해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지금 65세이십니다.
저는 문돌이라서 전혀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제가 전에 근무했던 직장의 엔지니어 동료들이 자주 사용해서 Mathematica라는 공학용 수학 프로그램의 존재는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그 회사의 창업주네요.
솔직히 이런 선천적인 천재들은 주변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으로 남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의 문화에서는 더욱 그러했겠지요. 스티븐은 다행히도 좋은 교사들과 학교를 만나 학업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냈네요.
직업 소개란에 이론 물리학자, 수학자, 컴퓨터 과학자이자 기업인이라고 입력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관심 분야를 가진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사업의 성공을 정의할까요?
그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돈보다는 연구를 훨씬 더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는 비결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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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흥미를 가진 것 중에서 타인에게 유용한 분야를 골라라
그가 가진 무수히 많은 과학적 관심 분야 속에서 타인이 유용하게 여길 수 있는 그 분야의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창업을 했고, 거기서 버는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연구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멋진 거 같아요!!
이것은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요? 자신이 관심이 있고 흥미가 있는 분야들 중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것, 즉 수요가 있는 분야를 공략하는 거죠!
예를 들자면 지금 저의 글쓰기 활동이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텍스트가 주는 매력을 강렬하게 느끼는 저로써는 제가 생각하는 것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매력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란 거죠.
하지만 글도 여러 종류가 있는바, 예를 들자면 한국의 K엔터에 관한 글을 영어로 쓰는 것이 아마도 가장 높은 조회수와 돈을 벌 수 있는 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가 영어이고, 큰 소비자층이 존재하는 것이 K엔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요즘 나오는 걸그룹 한 명도 모르는데요? 그리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요. 이런 제가 K엔터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는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 되겠죠. 비록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와 같이 ‘글’이라는 활동에도 수요와 내 관심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아마도 저의 경우에는 ‘모험’이라는 키워드가 훨씬 더 흥미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50 먹고 뭔 모험이냐 아내는 구시렁거리기는 하지만, 모험이라는 단어는 항상 제 주의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무인도에서의 모험. 깊은 산중에서의 모험. 오픈월드에서의 모험.
완전히 육아에서 벗어나는 날. 그날이 오면 제대로 모험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발견한 것들을 같이 모험을 동경하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면 수요와 내 관심이 완전하게 만나는 날이 될 수도 있겠네요.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혹시 어디로 모험을 떠나고 싶으신 적이 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