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작게 시작하면 창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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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초보자 시절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운전을 배웠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당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운전면허 연수를 받았습니다. 몇 번의 연습 운전 이후, 본격적인 운전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당시에는 면허는 오직 수동으로만 딸 수 있었습니다.

운전 코스를 도는 중에 뭔가 타는 냄새가 납니다. 운전석 주위를 둘러보니 핸드 브레이크를 풀지 않고 주행을 시작했던 겁니다. 아마도 너무 긴장해서 기본 중에 기본 과정을 놓친 거죠. 살포시 차를 다시 정차하고 브레이크를 풀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뭐… 떨어졌죠.

감독관이 침착하게 세운 것은 좋았으나 기본을 놓친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통과는 안된다고 설명합니다.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수치사할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얼굴이 불타올랐을지도? 하지만 지금 운전은 아주 편안합니다. 그만큼 오래 운전을 했으니까요.

따지고 보면 운전을 생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하루 8시간씩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매일 한두 시간? 이 정도만 해도 금방 익숙해지죠. 그만큼 연습하면 할수록 늘 수밖에 없는 것은 거의 모든 것에 동일합니다. 아주 극심한 똥손이나 음치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연습하면 다 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인도네시아어를 듀오링고를 통해 시작한 지 이제 200일이 되었습니다. 늘었나구요? 글쎄요. 너무 짧게만 연습해서 그런지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이젠 글이 쓰인 것을 보면 그것이 인도네시아어 임을 압니다. 말하는 것을 들어도 생판 모르는 언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중간중간에 아는 단어가 한 번씩 나오거든요.

신기합니다. 하루에 기껏해야 10분을 200일 투입했는데요. 정말 하루에 한 시간을 투입했다면 지금쯤 6배나 더 잘하고 있을 거라는 말 아닌가요? 꾸준히 조금씩 하는 것은 훌륭하지만 꾸준히 한 시간씩 할 수 있다면 정말 모든 것에서 천지개벽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핑, 음악, 노래, 그림, 설계, 코딩, 언어, 요리, 등 수많은 흥미로운 분야가 있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씩만 연습하면 천지가 개벽할 만큼 달라질 것이 거의 확실한데 왜 사람들은 이걸 안 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그 첫걸음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일 겁니다. 도전을 외치고 다가서면, 처음에는 정말 이론 수업 또는 기초 중에 기초를 한 개도 모르는 상태로 들어가야 하기에 정말 긴 초반의 느린 구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판타지 소설 속의 천재가 아니고서야 누구나 처음은 그렇다는 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린 거 아닐까요? 처음에는 안녕하세요부터 배우지만 갈수록 아는 단어가 더 많아지면서 문장이 더 쉽게 눈에 들어오는 법입니다.

두 번째는 아마도 하루 한 시간이라는 작은(?) 시간을 투자한들 어떤 변화가 있겠어라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모두 초스피드의 시대에 살아서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며 살기에 조금 먼 미래는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린 걸까요.

한 시간씩 일주일만 해도 7시간, 즉 거의 하루 8시간 일하는 분량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는 겁니다. 52주 1년을 그렇게 한다면 working day 52일, 즉 회사일 기준으로는 거의 두 달 반짜리 프로젝트를 하는 것입니다. 하루 한 시간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얼마나 중대한 시간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세 번째로는 아무래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이겠죠. 좀 하다가 실패하면 그냥 몽땅 시간낭비가 되는 거 아냐? 실패를 두려워하고. 그 시간에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는 것이 더 즐겁고. 도전적이지 않은 것을 즐기는 것이 더 편안하고.

하지만 인간은 성취를 즐기는 존재입니다. 분명합니다. 아니라면 세상의 그 많은 발명과 발전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이 태어난 이적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의 질문: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루 한 시간. 나에게 투자하는 한 시간. 내가 성장하고 성취를 하는 한 시간.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