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혜원 Jun 10. 2020

사모(思慕)

그렇지만 당신을 꽉 안고 싶었고

당신의 눈에 내가 가득 차 있을 때마다
당신이 가진 작은 입으로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사랑스러운 향기가 났어요


계절이 변하고 우리의 시간이 빼곡해졌을 때
당신은 그을린 표정을 연신 짓곤 했어요


당신의 향기엔 여러 색이 담겨있고

눈을 질끈 감고 코를 막아도 저릿한 향이 났고
차오르는 여전한 감정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아아, 오늘만큼은 당신을 불러봐도 되나요?
봄이 오기 전까지 당신의 이름을 잊고 살았네요?


이해의 끝이 없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사랑의 욕심을 먼저 자르지 못해
나는 아주 자주 미안해 하며 숨을 쉬었고

그렇지만 당신을 꽉 안고 싶었고

지금도 꾸준한 사랑이 남아있다는 빌미로

당신이 보고 싶어 이곳에 왔어요


아마도요

아마도

작가의 이전글 고독함은 나의 기쁨을 끝없이 잡아먹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