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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혜원 Aug 14. 2020

소중하고 소중해서 소중해

어쩌면 네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어. 자꾸마 그런 것 같다는 무언의 확신이 들어. 과연 너한테도 내가 그럴까? 정아. 우린 이 정도면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우리가 담고 있는 것보다 바라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는 걸 요즘 따라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 현실은 그다지 ᅥ그럽지만은 않은 곳인데 말이야. 지금보다 삶에 더 부딪히다 보면 알게 될까? 삶의 위태로움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난 더 많이 바라지 않아. 네가, 그냥 네가 지금보다 조금 덜 외롭고 덜 불안했으면 좋겠어. 조금 더 기쁘고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너를 만난 오월의 끝은 새로웠고, 너와 함께 있었던 내 유월은 무지 소중했어.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애쓰고 더 힘내느라 고생 많았다는 얘길 아낌없이 해주고 싶어. 버겁고 지칠 땐 우리 서로에게 더 기대어보기도 하자. 난 너랑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어. 오랫동안 널 보고 싶어. 이천이십년에 널 만난 일은 참 행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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