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에세이
“어떤 삶을 살고 싶으세요?”
분명히 어떤 태도로 살아야겠다고 무수히 다짐했건만, 지금의 나는 어떤 삶에 도달하고 있는 것인지 … 잘 모르겠다.
그럴 때면 단정한 삶을 살고, 하고 싶은 일은 꼭 이루며, 나아가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라고 조용히 대답해 왔다. 과연 지금의 나도 그러한가? 마음 안에 들끓는 욕망을 좇으려고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마음껏 되는 것이 있다면 좋겠지만, 삶이라는 것은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다.
* 나를 탐구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내가 지향하는 삶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늘 고민해 왔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 그렇게 내 삶을 사랑해야지. 마음먹으며.
하지만 사회에 뛰어들면서부터 자꾸만 현실에 부딪혔다. 나는 이게 좋은데…라고 생각하면 돈이 필요했다. 내 시간을 악착같이 쏟아부으면 좋아하는 일에 쏟아부을 에너지가 없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원했던 삶은 이런 것이 아닌데. 결국 조금씩 알았던 것이다. 어떤 순간을 살고자 노력하지만, 어떤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었고, 삶은 내 마음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그렇게 자꾸만 방향을 잃었다. 하루하루 다음 달의 월세를 준비하기에 급급한 날들. 그런 건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도 없는 것. 애매한 내 삶을 누군가 다시 복기해 줄 수도 없는 것. 삶이란 건 미련한 구석에 있는 거기도 하구나.
일 년을 허덕거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이 길이 맞는 걸까?
그러나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기 이전에 과거의 내가 놓친 것들이 있다.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도 분명히 중요한 질문들이다. 하지만 그전에 나는 나에게 이런 질문들을 했는가? 나는 어떤 것을 싫어하고 어떤 것을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인가? 생각해 보면, 지향하는 것을 선택하기 이전에, 지양하는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내가 바라온 삶에 도달하는 것. 그 시간의 궤적을 따라가느라 삶의 중간을 점검할 수 있는 질문들을 마주하지 못했던 건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들만 책장에 수두룩 쌓여있고, 마감 기한이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단편 소설의 공모전도 중간에서 멈췄다. 가장 좋아하는 여름의 계절을 곁에 두고서 나는 자꾸만 속도가 느려지기만 했다.
그렇다면 질문하고 싶다.
당신은 어떤 삶과 가까워지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