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평생 배움러, 배움

by N잡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정규교육과정으로는 끝일 줄 알았다. 직장생활하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바빴다. 하지만 배우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니면서 영어공부를 했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했다. 실무를 위해 기능을 배우는 공부도 계속되었다.


도서관옆신호등에서 교육을 받고 아이 연령과 성격에 맞는 책이나 체험, 독후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주도나 학습법, 진로 강의까지 하게 되었다. 교육과 관련된 강의이기에 실제 경험이 없으면 강의하기 어렵다. 계속 배우고 익히고 가르치는 생활을 병행해나갔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뒤늦게 토익시험이란 것도 보고 계속 영어공부도 했다. 나는 직접 해봐야 훨씬 잘 이해되고 자신감도 생긴다. 수능학력고사 세대로 수능이 어떤지 몰라서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도 풀어봤다. 그리곤 알게 되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참 못 할 짓을 하는구나. 문제 푸는 기계를 만들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고선 그 문제들을 시간 안에 풀 수가 없다.

엄마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이 뭔 것 같냐는 질문에 ‘공부’라고 대답하는 아들을 보며, 내가 참 많이 배우긴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과 남을 잘하고 좋아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것이다. 학교공부에 해당하는 수학, 영어를 가르치지만, 점수를 위한 공부보다 그 자체를 좋아하는 공부를 같이하고 싶다.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것에 더해서 이젠 지역의 아이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즐겁게 놀면서 생각하고 즐기는 배움을 하고 싶다.

예전처럼 멋모르고 방법들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 왜 공부해야 하는 지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같이 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해보고 싶다. 내가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그것이 책 모임이 될 수도 있고, 강의가 될 수도 있고, 부모 자녀관계 유형찾기나 대화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학습적인 것이 싫다면 단순한 취미반도 가능하다. 중학교 시절 여러 경험(술, 담배, 폭력, 진로)을 한 아들 덕분에 웬만한 부모의 고민은 다 받아줄 수 있다. 강의하며 받은 질문들을 통해 부모들의 고민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으니 현실적인 것도 가능하다.

정규교육 졸업을 1989년에 했는데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으니 33년째다. 나이 마흔이 넘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를 편입해서 졸업했고, 비교문화협동과정으로 문화학 석사를 졸업하고 지금은 문화학 박사 과정을 하고 있다. 평생교육사 2급, 논술지도사, 전기공사기사 2급, 1급, 특급전기기술자, 전문북시터, 어린이도서관교육지도사, 어린이미술관교육큐레이터, 1인미디어창직창업지도사 1급, 1인크리에이터전문가 1급, 학교폭력예방교육사 등 국가자격증부터 민간자격증이 있다. 2021년 7월 3일엔 경영 빅데이터 분석기사 2급 자격시험을 보았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했다기보다 공부를 하다보니 자격증이 많아졌다.

자격증의 결과물이 없는 공부도 있었으니 평생 배움러다. 갤럽에서 검사했던 나의 강점 5가지는 책임, 배움, 집중, 성취,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 중 배움은 결과나 보상이 없더라도 배우는 과정, 배우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집중과 성취의 테마까지 있어 배우면 집중을 하고 그걸 결과물로 만들어 성취한다. 취미로 하는 그림, 자수, 뜨개 등도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집중하고 결과물로 만들어낸다. 옷에 수를 놓고 가방을 만들고 컵받침, 목도리, 가방을 뜬다. 이 배움은 유튜브 영상을 보면 충분하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혹시 배움 중독은 아닐까 싶다.

아마 앞으로도 배움은 계속될 것이다. 그게 무엇일지 지금으론 알 수 없다. 평생 배움을 계속 했기에 N잡러가 가능했다. 배움 없이 새로운 분야를 알 수가 없다. 그것이 정규교육과정일 수도 있고, 책이나 영상일 수도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배움은 있다. 배움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채우고 그 결과물로 자격증이나 지식이 되어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기획, 경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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