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시작되고 벌써 10여일이 지났어요. 작년을 돌아보며 참 많은 일을 했고 바빴구나 싶더군요. 물론 중간중간 여행도 다니고 좋아하는 드라마, 영화도 보면서 취미생활인 뜨개도 했어요. 작년 생애설계사 자격공부를 하며 스마트에듀빌더 강사진으로 '슬기로운 라이프 디자인'이란 이름을 짓고 기획을 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어요. 따로 홍보하지 않았는데 노인복지관에서 10차시 프로그램 중 8차시를 2월부터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기획이 잘 되었다는 거죠. 기뻤어요.
작년 년말부터 40여명의 강사진과 함께 할 강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독서, 글쓰기, 철학, 문학 같은 인문학강사부터 사진, 디자인 등 실제 사업을 하고 있는 강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있는데 본인의 강의 기획은 가능한데 다른 사람과 주제 하나를, 혹은 대상에 따른 기획을 하지는 못하더라고요. 제가 나서서 "이런 거 가능하시죠? 이렇게 해보시면 어때요? 전공하셨으니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거에 관심있으시니 인문학과 연결해보세요." 라며 한 사람 한 사람 통화를 하고 죽음을 주제로 한 철학, 법학, 의학, 미술, 문학 강사들과 온라인 회의 날짜를 잡고 온라인 회의를 하고 기획서를 언제까지 보내달라고 했어요. 20여개의 기획을 하고 통화하고 오늘도 2개의 온라인 미팅을 하기로 했어요. 앞으로 더 해야하는데...
올해 목표, 5년 후의 목표까지도 세워놓고 인문사회연구소, 상담소, 세종학당, 독서동아리 등 여러 사업들을 구상하고 공유하며 즐거웠어요. 그러다 불연듯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50대의 N잡러가 고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갤럽에서 하는 강점테마 중 '책임, 배움, 집중, 성취, 커뮤니케이션' 5개가 강점이예요. 5개가 잘 발휘되어 무언가 마음먹으면 꾸준히 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생애설계에 관심을 가지면서 '배움'테마로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고 '집중'테마로 몰두하고 '성취'테마로 자격증도 따고 '책임'테마로 누구도 기업강의나 생애설계 강의를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테마로 스마트에듀빌더 강사진에게 생애설계 공부하며 배운 것을 잘 설명하고 새롭게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5개의 강점테마가 작동하는 거죠.
3월에 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강의하고 강의 연결에 기획도 해야 하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바쁠게 예상돼요. 주변에서도 올해 사업이 잘 될 거라 예측하고 기원도 하고 있어요. 슬럼프도 아닌데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나?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려고 애쓰는 거 아닌가? 지금처럼만 해도 충분한데...'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주변에 저를 아는 사람들은 분명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해도 뭔가 할 사람이라고 해요. 남편은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하고요.
자기계발 내용이나 동기부여 강사들(유튜버) 이야기를 듣다보며 당연히 해야할 것 같았는데, 저는 할 수 있는 건 확신하는데 처음 목표했을 때의 흥분이 지금도 생생한데... 너무 달리다 지쳐 멈춰버릴까 염려가 되는 걸까요. 가만 생각해보니 1,2월 덜 바쁠 때 역사와 철학책 8권을 매주 한 권씩 읽겠다는 계획때문인 것 같아요. 가장 적은 분량이 400페이지이고 많게는 1400페이지의 책이거든요. 지난 주에 400페이지 한 권을 읽었고 이번 주는 450페이지 중 30페이지도 못 읽었어요. 성격상 목표를 정하면 앞당겨서 끝내는데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은 거죠. 그래서 책읽기 목표를 무시하기로 했어요. 역사와 철학 필요한 책들이니 천천히 필요한 부분 찾아서 읽기를 해도 괜찮겠다는 거죠. 이렇게 나 스스로 목표를 재설정해야 수정된 목표에 맞출 수 있어요.
글로 쓰고 보니 참 피곤하게 사는 것 같고 강박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아요. 지인 중엔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 그렇게 하냐며 자긴 못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나 스스로에게 마음의 쉼과 여유를 주어야 겠어요. 좋은 사람들과 멀리가려면요. 새해에 새롭게 목표를 세우고 으샤으샤할 시기에 전 천천히 쉬엄쉬엄하자고 주문을 걸고 있네요. N잡러, 1인 기업가에겐 자기관리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여러분들도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으로 올해를 계획하고... 아니 계획하지 마세요.
그런데 브런치에 일주일에 2개의 글은 올리자라는 목표때문에 오늘도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전 어쩔 수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