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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hl Oct 08. 2020

엄마 껌딱지

고양이와 나 #13 - 고양이와 함께해서 행복한 순간

시월의 첫 책을 다 읽고 다음 책을 고르기 위해 서재에 갔다. 연애편지로 씌어진 소설을 읽을까,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된 스님의 에세이를 읽을까 고민하다 소설을 골랐다. 이제 나가자, 뒤로 도는데 어느새 재이가 와 앉아있었다.


오구, 엄마 기다리고 있었어? 동그란 얼굴을 한 번 쓰다듬고 부엌으로 갔다. 조그만 컵에 물을 가득 담은 후 냉장고 모퉁이를 도는데, 재이가 앉아있었다. 어느새 또. 다리를 스치며 왔다 갔다 하더니 조용히 종아리에 머리를 부볐다.


아빠가 봤다면 '아고, 애들이 아주 엄마 껌딱지네, 껌딱지.'라고 했을 매일의 행복한 순간이다.


고마워, 나도 사랑해.






+ 부록 : 웃긴 재이&와니 사진 1탄

빈백에 늘어져있는 와니 (a.k.a. 햇살이)
그루밍하던 냥저씨
얼굴 도리도리하는 재이 순간포착
으악, 와니야 누나한테 그럼 안돼!
내가 뭘?
엄마 슬리퍼를 통해 장난감을 노리는 재이(굳이?)와 그 뒤에서 묘한 자세로 구경하는 와니(굳이...?)
귀여운 얼굴 그렇게 쓸거면 나 줘!
바닥에 떨어진 닭가슴살도 놓치지 않긔
서있는건지 누워있는건지 모르겠는 와니
왠지 사악해보이지만 일상 그루밍중인 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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