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냥 자퇴하고 싶어요

자퇴 이후 대학에 가기까지 그 두 번째 이야기

by 문필


나 자퇴할래요




자퇴생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학교를 가고, 공부를 하는 등 정해진 시간 속에서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반면 자퇴생의 경우 대부분 규칙적으로 생활하지 못한다. 학교를 다니지 않기에 강제로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정해진 시간에 부할 필요도 없다. 학교 혹은 선생님이라는 누군가가 강제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자퇴생들은 대부분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나태해진다. 아마 이 때문에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의 자퇴 계획에 반대를 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도 부모님한테 자퇴를 설득하기까지 많이 애를 먹었다. 중학교 때까지 멀쩡히 학교생활 잘하던 내가 갑자기 그만두겠다니. 아마 충격이 크셨을 거다. 처음엔 자퇴를 하는 것에 반대하셨다. 앞서 말했던 이유와 같이 나태해질 거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그리고 자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부정적인 느낌을 줬을 거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퇴생이라 하면 날라리 같은 안 좋은 이미지의 학생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니깐.


자퇴를 하고 싶은 이유


우선 차근차근 부모님께 자퇴를 하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 다니는 학교 생활이 어떤지, 밥 먹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게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굳이 공부가 학교의 목표라면 학교가 아닌 집에서 편하게 공부하겠다고 했다. 요즘엔 인터넷 강의도 많으니깐 혼자 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학교 밖에서 남들이 배우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고 꼭 남들 가는 만큼의 대학은 가기로 했다. 어차피 공부의 목적은 대학이니깐. 부모님은 내 고집이 완고해 어쩔 수 없이 자퇴를 허락하셨지만 학교에서만 사귈 수 있는 친구들은 없어도 후회 안 하겠냐고 하셨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시라, 어차피 모두가 경쟁자로 보는 학교환경에서는 제대로 사귈 수도 없을 테니깐.". 좋은 친구는 학교 밖에서도 많이 사귈 수도 있다.


자퇴의 이유는 다양하다. 나처럼 학교생활이 지쳐서 하는 경우도 있고, 친구 관계가 어려워서 하는 경우 혹은 학생 자신의 바라는 꿈이 학교와 맞지 않아서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예체능의 경우가 이렇다. 각자 자퇴의 이유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이제 더 이상 학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거다. 누군가는 학교를 나와 자기만의 꿈을 찾아서 살아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학교 대신 검정고시 자격으로 졸업을 하고 수능을 봐서 대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 즉 학교를 그만뒀다고 해서 미래가 막힌 거는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가니 더 좋은 미래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자퇴를 고민 중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고로 자퇴를 고민하는 자녀를 둔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께 말하고 싶다. 자퇴는 나쁜 게 아니라고. 자녀가 부모님께 자퇴를 말했다는 것은 이미 자기 스스로가 전학이나 휴학 등 다른 선택지를 충분히 고민해보고 말했을 경우가 많다. 고민하고 고민해서 나온 선택지가 자퇴일 수도 있다. 그러니 부모님들은 무조건적인 반대보단 자녀들과 대화를 해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자퇴를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자퇴 이후에는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국 자퇴라는 선택지에 이르었다면 부모님들이 해줄 것은 명확하다. 바로 자녀들이 기죽지 않게 케어해주는 것. 어렵지 않다. "너는 학교 밖에서 혼자서 꿈을 찾는, 그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삶을 사는 아이야.". 자녀들이 슬럼프에 빠져 나태해지지 않도록 격려해주면 된다. 모님으로서, 학교 밖의 선생님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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