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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필 Mar 07. 2021

교환학생을 가장한 유럽 여행기 끝

The End 및 독일에 대한 QnA


교환학생을 끝마치며



집으로 돌아가는길 두바이

유럽에서의 교환학생이 끝났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후회 없이 많은 경험을 했던 거 같다. 많은 곳을 여행했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또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것들을 많이 배웠다. 처음 유럽으로 나오는 거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외로운 경험도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그 과정 하나하나가 다 추억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기에 한국에서 가지고 있었던 내 편견을 깨트릴 수 있었고, 많은 곳을 다녔기에 내 미래에 대해서 좀 더 폭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 대해 말하자면 나에게 좀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졌달까? 내 미래의 주체가 학교, 학과, 교수,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있다는 걸 가장 크게 느낀 거 같다.


비행기 안에서 석양을


막 화려하게, 럭셔리하게 생활 하지는 못했다. 내 집이 아닌 호텔에서 자는 게 익숙해지고, 기차 안에서 또는 비행기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해질 만큼 집시 같은 생활을 했다. 며칠 간 한식을 못 먹어보기도 하고 한국에서 당연하게 누리던 것을 못해본 게 다반사였으니까.   


도장 깨기 하듯이 다닌 유럽


6개월이라는 기간에 동유럽으로 한 바퀴, 서유럽으로 한 바퀴, 아랍에미레이트,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총 15개국을 돌아다녔다. 그래도 아직 전체 유럽의 30% 도 못 가봤지만... 다 가보지 못한 게 많이 아쉽지만 유럽의 끝 이베리아 반도와 아이슬란드, 북유럽 3국은 언젠가 올 나중을 위해 남겨두지 뭐. 이대로 끝내긴 내가 너무너무 아쉬우니 주변인들한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에 답을 하고 이제 진짜 끝내려고 한다.





유럽의 수많은 교환 국가 중 하필 독일이야?

자를란트 대학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 일단 유럽을 제대로 여행하고 싶어서! 나는 유럽을 여행해보는 게 정말 꿈이었어. 근데 유럽이 좀 크잖아? 다들 동유럽, 서유럽, 북유럽으로 쪼개서 다니더라고ㅎㅎ 하지만 나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으니까 한 번에 갈 때 많은 국가를 여행하고 싶었지. 그래서 유럽 정중앙에 위치한 독일을 선택한 거야. 동유럽이든 서유럽이든 어디든지 편하게 갈 수 있게, 유럽 중앙에 교환 학교라는 내 거점을 두고 돌아다닐 심산이었지. 다행히 내 계획은 성공적이었고 덕분에 동유럽, 서유럽 둘 다 한 번에 볼 수 있었던 거 같아.


두 번째 이유는 물가가 싸서! 독일은 물가가 정말 싸. 독일에 빈곤층은 있어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까. 쌀 1킬로에 1유로이고 빵, 고기 같은 재료도 훨씬 싸고. 유럽에서 쓸 내 자본은 한정돼 있고 여행을 다니려면 돈을 아껴야 하는데 아낄 곳이 생필품, 식비밖에 없더라고... 그래서 독일을 선택했어.



독일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트리어에서


음... 초반에 할게 너무 없었던 거? 독일엔 할게 정말 없었어. 자르브뤼켄 가게들은 밤 8시면 문을 닫아서 한국처럼 밤늦게 쇼핑할 수도 없고, 특히 일요일은 전부 휴무일이고 독일 친구들도 일요일만 되면 다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더라고(독일 친구 피셜 독일인들은 대부분 일요일에 집에 있는 편 이래)...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처음엔 자주 연락 오더니 나중엔 잘 안 오더라고 ㅠㅠ 그래서 더 돌아다니려고 했던 거 같아.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학교 클럽에 가서 독일인이 아닌 외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 보기도 하고! 그 친구들도 같이 독일이라는 타지에 와서 똑같이 외롭다고 하더라고 ㅋㅋ 결과적으로 보면 그 외로움이 만들어낸 친구들이 다행히 지금은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야. 거의 매일 연락하면서 살지 ㅎㅎ



독일에서 아팠을 땐 어떻게 했어?

      

독일의 병원


이게 내 가장 큰 스트레스였어. 내가 감기 같은걸 자주 걸리는 편이라서... 특히 독일에서 겨울을 보냈는데 한국처럼 온돌은 없지 히터도 하이쭝이라고 라디에이터를 켜는데 그 주변만 따뜻해지지 일주일에 2,3일은 감기를 달고 살았던 거 같아. 나는 같은 반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 콜롬비아 친구는 아프다고 하면 바나나를 꿀에 구워서 갖다 주고 일본인 친구는 상비약이랑 타마코 사케라고 계란 사케를 끓여서 주고. 간편한 감기 같은 건 그냥저냥 잘 넘길 수 있었어.


그러다 한국에 오기 한 달 전쯤 크게 아픈 적이 있는데 그때 코로나가 막 터지던 참이라 어쩔 수 없이 병원을 갔지. 다행히 독일 보험(마비스타)에 들은 상태라 병원비는 나오지 않았고 약값만 10유로 정도 냈던 거 같아. 독일 병원은 한국이랑 똑같아!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고 상태가 어떤지 진찰을 하고 약 처방을 해줘. 다른 점은 몇몇 병원은 테어민(Termin)이라고 미리 예약을 해야 갈 수 있고, 의사가 진찰을 정~말 오래 해. 나도 그냥 열나서 갔는데 1시간 넘게 대화하고 온 거 같아.  


  

인종차별은 없었어?



자를란트 대학에서


절대, NEVER.  나만 특별한 경우 일수도 있는데 한 번도 당한 적도 느껴본 적도 없어. 다들 친근하고 특히 독일 같은 경우는 인종차별에 민감한 편이라 독일에 온 다른 사람들도 절대 안 느꼈을 거라고 믿어. 인종차별 안 당하는 한 가지 팁은 항상 친절하게 다니라는 거? 웃는 사람 얼굴엔 침도 못 뱉는다고 하잖아 ㅎㅎ 그리고 정말 현지인처럼 다녔어. 옷차림도 현지인처럼 빵모자에 간단한 후리스 하나 걸치고 다니고, 길거리에서 대충 케밥이나 대충 빵에 소시지 끼워서 먹고 다니고! 그래도 인종차별을 당한다? 그럼 그냥 그 자리에서 소리쳐, Racism이라고. 주변에 정의로운 독일인들이 혼쭐을 내줄 거야.



독일에 다녀와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자를란트 대학 기숙사에서


생각하는 게 많이 변했지. 독일에 오기 전에는 한국이라는 한정된 사회에 있는 동안 편견도 많이 생기고 생각의 오류들이 많았던 거 같아. 그리고 독일에서 혼자 부딪혀 보니까 그 오류들이 하나씩 하나씩 깨지기 시작하더라 ㅎㅎ 결론적으로 보면 시야를 더 넓혀준 거 같아. 특히 앞에 독일에선 할 게 없다고 했는데 그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을 참 많이 한 거 같아. 가령 "창문 밖에 저 새는 어딜 가고 있을까" , "화는 왜 내는 걸까?" 같이 소위 한국에선 개소리로 치부될만한 철학적인 생각을 자동적으로 많이 하게 되더라. 날씨도 우중충하니 생각하기 딱 좋은 나라지 독일은 ㅎㅎ 괜히 독일에서 철학이 발한 게 아니라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교환 국가로 독일을 추천할 거야?


자르브뤼켄


나는 정말 추천할 거야. 나는 독일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 지리적으로 유럽 정중앙이지, 물가도 싸지, 교육 환경도 잘 돼 있어. 덕분에 미국, 남미, 중동,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이 독일 대학교로 유학을 많이 와. 내가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그 친구들을 사귀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큰 공부가 될 수 있으니까. 그러면서 편견이 깨지고, 생각이 바뀌고 사람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거 같아. 전 세계 수많은 국가 중 나보고 공부할 만한 국가를 고르라면 난 무조건 독일! 완전 추천이야.



The End


노랑 여권과 함께 인천 도착!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글이 있으면 그 페이지 끝을 접어놓는 버릇이 있다. 나중에 또 보려고, 잊어먹으면 보고 또 보려고 나만의 표시를 남겨놓는 건데, 내 인생이 마치 한 권의 책이라면 유럽에서의 값진 시간들도 꼭 접어놨다가 나중에 다시 들여 봐야지 하며 여기 브런치에 남긴다. 편견이라는 나의 수많은 생각의 오류들을 잡아준 곳, 6개월 15개국 교환학생을 가장한 유럽 여행기 끝!   


Die Zeit vergeht zu schnell. 6 Monaten sind für mich nicht genug, um andere Kulturen zu lernen, aber es war wunderbare Erfahrungen. Ich bin sehr glücklich, dass ich in EU beim Studium war. Ich habe zu viele erlebt. Ich bin viele Ländern gereist, und habe viele Menschen aus andere Ländern getroffen. Und das hat meine Gedanken geändert. Ich dachte, dass alle Menschen gleich sind, deshalb denke ich die Person nicht so gut, wenn sie etwas nicht gleiches tun. Aber das Gedanke war ein Großer Fehler. Jetzt glaube ich, dass ich mehr positive Gedanken haben kann. Und ich vergesse nicht meine Erlebnisses hier.


I can definitely say that, it was awesome experience. While staying EU, I could met many peoples from various countries, and could talk with them about their life and philosophy, to find some remedy for how should I live my life good. They were so various but the common thing is that they were slow but peaceful. It was totally different from korea, where full with competition and detest. I was so stressed and sad about that they detest each other in a just small country, but from now here, I think that I found some ways to treat with. I can regain my composure and will keep it always. I wont forget this special experiences that changed my mind and will always keep it my mind.





언젠가 6개월간 만난 친구들, 사람들, 옷깃에 스치듯 아주 잠깐 지나친 인연들 모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하다는 말이 너무 늦지 않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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