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피가 행복을 느끼는 삶
나는 원래 빠른 사람이 아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도 오래 생각하고,
사람들 속에 오래 있으면 쉽게 지치고,
혼자만의 시간이 있어야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사람이다.
세상은 늘 더 빨리, 더 많이, 더 강하게 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 속도를 따라갈수록 점점 나답지 않게 변해 갔다.
마음은 늘 피곤했고, 이유 없이 불안했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프피인 나는
성취보다 의미가 중요하고,
경쟁보다 평안이 중요하고,
돈보다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 삶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한동안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남들처럼 살아야 안정적인 줄 알았고,
억지로 나를 밀어붙이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나는 원래
조용히 잘 살아가는 사람으로 지음받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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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가 행복을 느끼는 직업은
‘많이 버는 일’이 아니라
‘마음이 닳지 않는 일’이다.
사람을 과하게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일
나만의 속도로 할 수 있는 일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
결과보다 과정이 소중한 일
혼자 집중하는 시간이 있는 일
그래서 인프피에게는
조용히 글을 쓰는 일,
책을 읽고 기록하는 일,
작은 가게나 공간을 돌보는 일,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가꾸는 일,
경험을 나누는 콘텐츠나 기록 작업 같은 일이 잘 맞는다.
이 일들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오래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하다.
인프피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과하게 애쓰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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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나를
치열하게 경쟁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맡겨진 삶을 돌보라고 부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사명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녀들을 잘 돌보는 것.
가정을 평안하게 지키는 것.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살아내는 것.
이것도 분명한 사명이다.
세상은 이것을 작게 보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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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요즘
나 자신에게 ‘잠을 선물하기’로 했다.
적어도 10시에는 자 보자.
일찍 자 보자.
불안을 붙잡고 밤을 새우는 대신
하루를 하나님께 맡기고 눈을 감는 연습을 한다.
생각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것들,
걱정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미래를
이제는 내려놓기로 했다.
“하나님이 일하신다.
나는 오늘 할 만큼만 살면 된다.”
이 한 문장을 붙들고 잠자리에 든다.
이상하게도 일찍 자고 나면
다음 날 마음이 훨씬 조용해진다.
불안이 줄어들고,
아이들에게도 더 따뜻해진다.
쉰다는 건 게으른 게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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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가 평안을 느끼는 시간은
특별한 시간이 아니다.
아침에 따뜻한 차를 마시는 시간
아이와 천천히 밥 먹는 시간
서점에서 책장을 넘기는 시간
바람을 느끼며 걷는 시간
기록을 남기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이런 시간 속에서 우리는 회복된다.
세상은 이 시간을 ‘낭비’라고 말하지만
인프피에게 이 시간은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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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덜 불안해하려고 한다.
미래를 다 책임지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님이 일하신다.
내가 잠든 사이에도,
내가 쉬고 있는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일하고 계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느리게 살기로 한다.
조금 덜 벌어도,
조금 덜 이루어도,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 삶을 살기로 한다.
인프피에게 성공은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사는 삶은
더 애쓰는 삶이 아니라
맡기고 쉬어 가는 삶이다.
오늘은
일찍 자자.
걱정은 내일로 미루고,
하루를 잘 살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자.
하나님이 이미 일하고 계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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