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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멀리 해보자

by 소소한빛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멀리하고, 나만의 시간 속으로


언제부터인가 나는 습관처럼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 등원 준비를 하다가 잠깐,

설거지를 하다 멈춘 손으로 또 한 번.

짧은 영상 몇 개를 보고 나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지쳐 있었다.


남는 것은 정보도, 기쁨도 아닌 묘한 공허함이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너무 많이 들여다본 날이면

내 삶이 더 작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는 비교하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이미 마음은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


사람도 만나지 않았고,

어디를 간 것도 아니었는데

내 마음은 하루 종일 소란스러웠다.

그 소란 속에서는 내 생각도, 내 감정도,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시선도 점점 흐려졌다.


그래서 조금씩 멀어지기로 했다.

유튜브를 끊겠다고 거창하게 결심한 것도 아니고,

SNS를 완전히 삭제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에 몇 번씩 무의식적으로 열던 앱을

의식적으로 내려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손이 심심했고,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는데

나만 멈춰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며칠이 지나자 마음속에 조용한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웃는 소리,

창문 밖 바람 소리,

주방에서 물 끓는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

세상의 속도, 타인의 기준, 끊임없는 정보들 속에서

정작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는 묻지 못한 채.


이제는 하루 중 일부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으로 남겨 둔다.

핸드폰도, 영상도 없이

그저 앉아 있는 시간.


처음에는 그 시간이 낭비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하루를 붙들어 주는 중심이 되었다.


그 시간에 나는 기도를 한다.

길고 거창한 기도가 아니라

아주 짧은 말들로.


“오늘도 제 마음을 지켜 주세요.”

“조급해하지 않게 해 주세요.”

“주어진 하루를 잘 살게 해 주세요.”


그렇게 조용히 머무는 시간 속에서

나는 비로소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동행이라는 것은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단한 사명을 이루는 것도,

늘 뜨거운 믿음을 유지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함께 걷는 것이었다.


아이와 손을 잡고 걷듯이,

말없이 옆에 앉아 있는 것처럼,

내 하루를 그분과 나누는 것.


예전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준비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

뒤처지지 않아야 안전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삶을 붙드는 힘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세상을 따라가느라 바빴던 시간보다,

조용히 내 삶을 돌보는 시간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SNS에서 멀어졌다고 해서

세상과 단절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 삶과 더 가까워졌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이 늘었고,

남편과 나누는 대화가 조금 더 길어졌고,

책 한 권을 천천히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글을 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다.


나는 이제 알 것 같다.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살아지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멋지게 보이지 않아도,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하루를 평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느리게 산다.

세상의 소음에서 한 발 물러나

나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비교할 대상이 사라진 자리에서

나는 비로소 감사할 것들을 발견한다.


앞으로도 나는 자주 흔들릴 것이다.

다시 빠른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억하려 한다.


나를 살게 하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관계이고,

속도가 아니라 동행이라는 것을.


오늘도 나는

휴대폰 대신 기도를 들고,

비교 대신 감사로 하루를 채우며,

조용한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늘 함께 계신 분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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