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 멘델스존 2탄, 최종회
사랑하는 펠릭스, 이 겨울에 단 한 곡도 작곡하지 못했단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전보다 연주는 더 많이 하고 있지만, 가곡을 작곡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런 느낌을 다시 알 수 있을까?
네가 그다지 기뻐하지 않을 거란 걸 아는데 일을 진행하려니 조금 어색하구나. 비웃고 싶으면 그렇게 하렴. 마치 내가 열네 살 때 아버지를 두려워했던 것처럼 나이 마흔에 남동생을 무서워하고 있구나. 여러 말 할 것 없이 나는 지금 출판을 준비 중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