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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 Dec 01. 2021

14. 겨울

몸은 넉넉하고 마음은 가난한 계절

겨울의 끝은 마지막이기도 하고,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여.

마음이 제자리를 몰라 이리저리 나부낀다.


기댈 곳을 찾지 못해 처연하다.


처연함을 지우고 싶어 식탐에 몸을 맡긴다.


식탐이 말했다.


핑계라고.


뜨끔했지만, 능청스럽게 내 처연한 마음을 들먹인다.


이렇게라도 해야 겨우 잠잠한 마음이 되고

겨울에게 이별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이러길 벌써 2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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